연방 의회에서 잇따른 ‘전격 은퇴’ 선언이 나오면서, 막대한 세금으로 운영되는 의원 연금 제도가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미국 의회 조사에 따르면, 전직 연방 의원들에게 지급되는 연금은 한 해 약 3,800만 달러, 우리 돈 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논란의 중심에는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과, 하원의장을 지낸 민주당 거물 낸시 펠로시가 있습니다.
그린 의원은 2021년 1월 취임 이후, 정확히 5년을 넘긴 내년 1월 5일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연방 공무원 연금 제도상 최소 5년을 채워야 연금 수급 자격이 생기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금 완주’ 시점에 맞춰 퇴진을 선택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반면, 1987년 첫 입성 이후 40년 가까이 의회에 몸담은 펠로시는 은퇴 뒤 연간 10만 달러가 넘는, 우리 돈 1억 원이 훌쩍 넘는 연금을 받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일반 의원 연봉보다 높은 의장 급여를 받았던 경력이 연금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특권에 대한 반발도 거셉니다. 공화당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은 “의원 연금을 없애고, 민간과 같은 401K식 개인 노후 저축으로 전환하자”는 법안을 다시 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과거 연금 폐지 법안을 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민간 직장인이 연금에 401K까지 이중으로 받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의원 연금 제도 자체를 끝내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습니다.
실제 2022년 기준으로, 연방 공무원 연금에 가입한 전직 의원 358명의 평균 연금은 연 4만 5천 달러, 더 오래된 제도인 구 공무원 연금 가입자들의 평균은 8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린과 펠로시를 포함해 50명이 넘는 현역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유권자들의 시선은 이제 ‘누가 떠나느냐’보다 ‘떠난 뒤에도 세금으로 얼마나 받느냐’에 더욱 매서워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