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1주년…6개월 만에 언급량 ‘쑥'[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이성권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달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12.3 비상계엄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1주년, 민심은 여전히 정치권에 ‘반성과 책임’을 묻고 있다. 계엄의 평가를 둘러싼 사회·정치적 공방이 여전한 가운데 온라인에서의 비상계엄 언급량이 제21대 대선이 진행된 6월 첫째 주 수치를 처음으로 회복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증가세의 상당 부분은 비판·책임 추궁 등 부정적 정서가 주도했다. 계엄 1주년을 맞아 민심의 관심이 다시 커졌지만, 그 방향은 단순한 ‘기억’보다는 ‘책임 규명’과 ‘비판’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서울경제신문이 비상계엄 1주년을 맞는 12월 첫째 주 정치 민심을 데이터로 들여다봤다.

6개월 만에 최대 언급…시민들은 이렇게 ‘비상계엄’ 바라봤다

 

‘비상계엄’ 언급량 주별 추이. 썸트렌드 캡처

‘비상계엄’ 언급량 주별 추이. 썸트렌드 캡처

서울경제신문이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썸트렌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비상계엄’ 언급량은 12월 첫째 주 1만 7931건으로 6개월 전인 6월 첫째 주(1만 4641건)를 넘어섰다.

2025년 전체 추이를 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3일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 올해 4월 첫째 주까지 주간 언급량이 단 한 번도 1만 건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탄핵 이후에 관심이 급격히 줄었고, 이후 제21대 대선이 진행된 6월 3일을 전후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다시 수천 건 수준으로 떨어진 후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다.

‘비상계엄’ 관련 긍·부정 연관어. 썸트랜드 캡처

‘비상계엄’ 관련 긍·부정 연관어. 썸트랜드 캡처

비상계엄 관련 언급이 다시 늘어난 12월 첫째 주의 특징은 단순한 ‘관심 회복’이 아니었다. 언급량이 늘어났음에도 긍정적 시각보다 여전히 비판적 시각이 압도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계엄과 관련한 긍정어와 부정어를 분석한 결과 주로 ‘혐의’ ‘체포’ ‘방해’ ‘우려’ ‘의혹’ ‘위기’ 등 부정적인 언어가 주로 함께 검색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긍정어의 비중이 6개월 전보다 확연히 줄어든 것도 눈에 띄었다.

‘비상계엄’ 관련 긍·부정 비율. 썸트랜드 캡처

‘비상계엄’ 관련 긍·부정 비율. 썸트랜드 캡처

장동혁 “의회폭거 막기 위한 계엄”…’계엄이몽’ 발언에 여론 경색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계엄 1년을 맞은 이달 3일 당 안팎의 사과 요구에도 ‘정면 돌파’를 택했다.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섰던 추경호 의원 영장 기각을 “대반전의 시작”이라고 규정한 장 대표는 곧 이어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면서 대여 투쟁 의지를 더욱 불태웠다. 같은 날 당내 초·재선 의원들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계엄에 대한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각각 발표한 것과 정반대 행보였다.

장동혁 대표 연관어 검색 건수. 썸트랜드 캡처

장동혁 대표 연관어 검색 건수. 썸트랜드 캡처

이 같은 장 대표의 강경 노선은 온라인 여론에도 반영됐다. 뉴스 보도를 제외하고도 각종 SNS·커뮤니티에서 장 대표의 연관어로 ‘윤석열’과 ‘사과’의 언급량 순위가 각각 3위와 4위로 올라서며 직전 주에 비해 상승했다. 같은 날 계엄 관련 메시지를 낸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거론되는 사례가 늘면서 ‘사과 거부’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온라인에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긍·부정 감성 분석 결과 12월 첫째 주 장 대표 관련 상위 연관어는 ‘비판’ ‘범죄’ ‘논란’ ‘갈등’ ‘혼란’ 순으로 나타났다. 11월 마지막 주 각각 4위·9·7·15·5위에 머물렀던 단어들이 일제히 상위권으로 치솟은 것은 장 대표의 ‘정면 돌파’ 전략에 대한 여론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가뜩이나 민주당이 사법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내란 종식’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장 대표의 강경 발언이 여당의 ‘내란몰이’ 공세의 빌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메시지 결집에 실패하면서 지방선거를 반 년 앞두고 ‘단일대오’ 고리가 약해질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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