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의 약효가 소진되고 있는 것일까요. 미국인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크리스마스 전후로 대규모 소비에 나서던 모습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9일 미국 갤럽에 따르면 올해 미국인들의 크리스마스는 2006년 이래 가장 냉랭한 명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전망 악화와 증시 조정 등으로 경제신뢰지수가 하락하면서, 연말 선물 규모가 한 달 전에 계획한 것보다 229달러, 우리 돈으로 약 33만 원가량 축소될 전망입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2006년 이래 가장 큰 수치입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일부터 25일 사이에 미국 가구를 대상으로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선물 구매에 지출할 내역을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가구당 평균 지출 규모는 778달러로 분석됐는데, 이 역시 지난해 이뤄진 같은 조사보다 200달러 넘게 감소했습니다. 지난해에는 1,012달러였습니다.
선물 예산 축소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연간 소득이 10만 달러를 넘는 가정은 전년에는 1,578달러를 사용했으나,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1,230달러가량만 사용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연 소득 5만 달러 이하 저소득층 역시 선물 지출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2024년 607달러에서 2025년 384달러로 줄었습니다.
갤럽은 연말 지출규모 감소와 관련해, 2008년 금융위기 때의 185달러 감소보다도 큰 폭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그 배경을 미국 경제의 전반적 하락에서 찾았습니다.
갤럽은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축적해온 경제신뢰도 지수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마이너스 30까지 하락했으며, 고용시장에서 급랭 조짐이 나타나는 것도 한몫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제신뢰도 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21%에 머물렀지만, 나쁘다는 비율은 40%에 달했습니다.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형성됐던,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긍정적 전망이 부침을 거듭하며 퇴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확신도 함께 감소하고 있습니다. 고용시장이 일자리를 찾기 좋은 상황이라는 응답은 33%로 직전 조사 대비 8%포인트나 하락한 반면, 일자리를 찾기 나쁜 상황이라는 비율은 63%에 달했습니다.
이는 미국 통화당국이 최근 고용여건 악화를 우려하고 나선 것과도 일치하는 대목입니다.
다만 갤럽은 11월 조사 당시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던 연방정부 폐쇄가 종료된 만큼, 수치상으로 확인된 수준만큼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 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