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빠졌지만… 女마라톤 감독, ‘직무태만·인권침해’로 중징계

지난달 2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 여자 국내부 경기에서 1위로 골인한 삼척시청의 이수민(오른쪽)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의 모습. 수건을 두르며 잡아주는 김완기 감독을 뿌리치고 있다. KBS스포츠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달 말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서 소속팀 선수의 결승선 통과 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비판을 받은 김완기 강원 삼척시청 육상팀 감독이 ‘자격정지 1년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다만 징계 사유는 애초 ‘성추행 시도’ 논란을 부른 신체 접촉이 아니라, ‘직무태만’과 ‘직권남용’ 등이었다.

강원 삼척시체육회는 지난 1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에 대한 징계를 이같이 의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징계 이유로는 △직무태만 △직권남용 △인권침해 △괴롭힘 등을 들었다.

시 체육회는 이날 김 감독과 선수들에게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징계 결정서를 전달하고, 재심 절차 등을 안내했다. 징계 효력은 징계 결정서를 받은 날부터 발생하며, 당사자는 7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김 감독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23일 공론화됐다. 그날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에서 이수민 선수가 1위로 골인한 직후 김 감독이 수건으로 몸을 감싸 주려 하자, 이 선수가 얼굴을 찌푸리며 강하게 뿌리치는 모습이 TV 화면에 그대로 잡히며 ‘과도한 신체 접촉 시도’ ‘성추행 아니냐’ 등 비판이 나온 것이다. 이 선수는 이틀 후인 같은 달 25일 “나는 성추행이라고 주장한 적 없다”며 “(핵심은) 골인 직후 예상치 못한 강한 접촉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감독과 선수들 간 갈등도 함께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선수는 입장문에서 “일부 소통과 지시가 반복적으로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경기력이나 계약과 관련된 압박이 느껴지는 순간들도 있었다”며 “이는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육상팀 전현직 선수 5명은 스포츠공정위에 진정서도 냈다. 성추행이나 부적절한 신체 접촉 등은 진정 사유에 없었다. 김 감독의 평소 소통 방식과 언행, 대회 준비 과정에 대한 아쉬움, 계약 관련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김 감독의) 재심 청구 시 재심을 실시한 뒤 징계가 최종 확정된다”고 말했다. 이달을 끝으로 삼척시청 육상팀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김 감독은 시 체육회에 ‘감독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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