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만성 신장병 환자는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환자보다 신장 기능이 나빠질 위험이 1.8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만성 신장병 환자에서 혈압과 신장 기능 악화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신장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한승혁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연구팀은 한국과 미국의 성인 진행성 만성 신장병 환자 2,939명을 대상으로 수축기 혈압과 신장 기능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신장 기능은 1분 동안 신장이 걸러내는 혈액의 양을 의미하는 ‘추정 사구체여과율’을 기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연구 결과,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인 환자는 120mmHg 미만인 환자에 비해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약 1.82배 높았습니다. 약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속도도 거의 2배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혈압이 수시로 변한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인 만성 신장병 환자 1,758명을 대상으로 추가 분석도 진행했습니다. 적정 수축기 혈압 범위를 110에서 130mmHg으로 설정하고, 1년 동안 이 범위 내에서 혈압이 꾸준히 유지된 환자군과 단 한 번도 해당 범위에 들지 않은 환자군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혈압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약 28% 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성 신장병은 신장의 구조나 기능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으로, 국내 말기 신부전 환자는 2023년 기준 18만 명을 넘어서며 10년 사이 약 2배 증가했습니다. 고혈압은 만성 신장병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지만, 목표 혈압을 어느 수준까지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는 그동안 부족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혈압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신장 기능 보존과 직결된다는 점을 임상적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장 직무대리는 “고혈압은 단순한 동반질환이 아니라 신장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며 “국내 만성 신장병 환자에서 보다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