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올해의 컬러’ 전격 공개… 팬톤의 파격적 선택도 포함

대형 페인트 업체 베어는 지난 7월 2026년을 대표할 색상으로 ‘히든 젬’을 선정해 발표했다. [준 최 객원 기자]

베어, ‘히든 젬’… 신비로운 청록빛

글리든, ‘웜 마호가니’… 붉은 갈색

발스파, ‘웜 유칼립투스’… 세이지그린

각 페인트 업체들이 2026 ‘올해의 컬러’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베어’(Behr)가 지난 7월 가장 먼저 2026년을 대표할 색상을 공개한 데 이어, 글리든, 발스파, 셔윈윌리엄스 등 기타 주요 페인트 업체들도 올해의 색상을 최근 공개했다. 페인트 및 주택 디자인 관련 업체들이 지금까지 공개한 2026년 ‘올해의 컬러’를 살펴본다.

■ 베어, ‘히든 젬’…분필 질감 청록빛

올해 가장 먼저 공개된 색상은 베어의 ‘히든 젬’이었다. 베어에 따르면 이 색상은 신비롭고 세련된 분위기를 품은 스모키 제이드와 같은 색상이다. 채도가 높은 청록빛이면서도 은은하게 분필 같은 질감이 느껴져 트렌디하면서도 매력적인 색조다. 다양한 표면에 활용할 수 있을 만큼 활용도가 높은 색상으로 평가된다.

깊고 풍부한 색감이 특징인 히든 젬은 벽면, 몰딩, 천장 등 어디에든 잘 어울린다. 화장실 세면대에 적용하면 신선하면서도 독특한 포인트를 줄 수 있고, 주방 캐비닛에 사용하면 오랜 시간 변함없는 색감을 즐길 수 있다. 조금 더 무난한 활용을 원한다면 현관문에 포인트 컬러로 쓰는 것도 추천된다.

■ 글리든, ‘웜 마호가니’

‘웜 마호가니’는 붉은 기가 감도는 갈색, 혹은 갈색 기가 도는 붉은색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의 느낌이 달라진다. 강렬하면서도 안정적인 인상을 주는 이 색은 2024~2025년 붉은색 트렌드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면서도 과도하게 유행을 따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적절하게 활용하면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는 타임리스 컬러로도 손색이 없다.

모던한 취향을 선호한다면 침실이나 홈 오피스에서 색감을 풍부하게 살린 공간 연출에 활용하면 좋다. 따뜻한 원목 톤과 조화를 이루거나 블러시, 밝은 러스트 컬러 같은 보조 색상과 매치하면 감각적이다. 1990년대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다이닝룸 벽면이나 주방에 활용해 흰색 또는 크림색 캐비닛 배경에 깊이감을 더하는 방법도 있다.

■ 발스파, ‘웜 유칼립투스’

‘웜 유칼립투스’는 차분하고 안정감을 주는 따뜻한 톤의 풍부한 세이지 그린 색상이다. 발스파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집에서 느끼고 싶은 편안함을 반영한 색”이라고 설명했다. 친숙하면서도 레트로한 느낌을 주는 이 녹색은 일시적인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오랜 시간 세련됨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머드룸이나 버틀러 팬트리의 빌트인 가구, 의자 등받이 선 위에 조화를 이루는 벽지와 함께 적용할 수 있다. 또한 크래프츠맨, 방갈로, 빅토리안 스타일 주택의 외벽에도 조화롭게 어울린다.

■ 벤자민 무어, ‘실루엣 AF-655’

벤자민 무어의 2026년 ‘올해의 컬러’는 맞춤 양복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문 직장인 양복의 고급스러움이 주거 공간으로 확장된 결과로 평가된다.

벤자민 무어는 보도자료에서 “패션과 인테리어의 연결은 항상 영감의 원천이었지만, 올해는 특히 맞춤 양복과 클래식 실루엣, 그리고 브라운 계열 색상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높아졌다”라며 “실루엣 컬러는 ‘번트 엄버’(적갈색이 감도는 짙은 브라운 계열 색상)와 섬세한 차콜 톤을 고급스럽게 혼합한 깊이 있는 색감으로 이러한 특성을 잘 담아냈다”라고 설명했다.

실루엣은 마치 왕실 느낌을 주는 우아한 차콜-에스프레소 계열 색상으로, 바닥부터 천장까지 전체를 칠하는 ‘컬러 드렌칭’(Color Drenching) 방식으로 사용하면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벽면 전체에 거의 검정에 가까운 브라운 색을 칠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붙박이 가구나 목재 장식에만 적용해 포인트를 주는 방법도 좋다.

■ 셔윈-윌리엄스·HGTV, ‘유니버설 카키’

셔윈-윌리엄스와 부동산 채널 HGTV는 올해 공동으로 컬러를 선정했다. 이들이 선정한 색상은 ‘웜 뉴트럴’ 트렌드를 반영한 중간 톤의 유니버설 카키 색상이다. 이 색상은 차분한 중간 톤의 황갈색으로, 자연스럽고 단순하면서도 적절하게 활용하면 은은하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넓은 거실처럼 안정감이 필요한 공간에 적용하면 특히 잘 어울린다. 우드 톤 몰딩이나 트림과도 잘 어울리며, 전통적인 스타일이나 현대적인 스타일 모두에 조화롭게 매치할 수 있다. 또, 유니버설 카키를 수납장이나 가구에 활용하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제임스 하디, ‘아이언 그레이’

주택 외벽인 사이딩 분야에서 높은 품질로 잘 알려진 제임스 하디는 채도가 높고 분필 같은 질감의 그레이 컬러를 2026년의 색으로 선택했다.

무광의 묵직하고 폭풍을 연상시키는 이 색상은 현관문, 플라워 박스, 데크 등 짙고 따뜻한 우드 톤과 조합했을 때 생동감이 살아나는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 트림과 창호 마감을 더하면 전통적인 느낌을 주며, 블랙과 매치하면 현대적인 분위기가 강조된다.

제임스 하디의 사마라 툴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아이언 그레이는 표현력이 있으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지는 색으로, 강한 선을 보완하고 포인트 트림이 돋보이도록 하는 색상”이라며 “대담하면서도 시대를 타지 않는 색을 원하는 주택 소유주와 전문가들의 요구에 정확히 부합한다”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제임스 하디가 외장용 시멘트 사이딩 전문 기업인 만큼, 아이언 그레이를 차갑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외관을 표현하기 위한 주택 외벽 사이딩에 적용하면 이상적이다.

■ 크라이론, ‘커피 빈’

스프레이 페인트 회사 크라이론은 “완전히 블랙도, 완전히 브라운도 아닌 색상인 커피 빈은 따뜻함과 세련된 엣지를 동시에 갖춘 색상”이라며 올해의 색상으로 뽑았다.

커피 빈 색상은 밝고 어두운 뉴트럴 계열과 금속 톤 등 여러 색상과 잘 어울리며, 채도가 높은 보석 톤과 매치하면 더욱 돋보인다. 크라이론은 커피 빈 색상을 단독형 가구에 사용하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래된 허니 오크 식탁 의자를 새롭게 리폼하거나, 물려받아 지금 스타일과 맞지 않는 꽃병 등의 소품을 새롭게 단장할 때 사용하면 좋은 색상이다.

■ 리틀 그린, ‘어드벤처러’

영국 프리미엄 친환경 페인트 회사 리틀 그린은 2026년 올해의 색상으로 ‘어드벤처러’를 선정했다.

이 색상은 깊고 풍부하며 고급스러운 자두빛 가지 색을 띠고 있다. 검은빛이 충분히 섞여 있어 지나치게 보라색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어린 자녀의 공간보다는 세련된 느낌의 어른 공간에 어울리는 색상이다.

100년 된 영국 시골집에서 갓 꺼낸 듯한 느낌의 색을 연상하면 된다. 아늑하고 친밀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 공간이라면 어디든 어드벤처러를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악 감상용 라운지, 감성적인 홈 오피스, 소규모 서재 코너 등이 적합하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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