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의 키워드 ①피지컬AI ②공기 같은 AI ③바퀴 달린 스마트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6 개막을 앞둔 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에서 레노버의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6~9일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의 핵심 열쇳말은 ‘실체가 있는 인공지능(AI)’이다.

모니터 속 두뇌에 머물던 생성형 AI가 신체(피지컬)를 얻은 ①피지컬AI, “헤이 구글”이나 “시리야”라고 부르지 않아도 AI가 사용자의 패턴을 파악해 주변 환경을 알아서 맞춰주는 ②공기 같은 AI, 엔진 대신 소프트웨어가 주행 경험을 결정하는 ③바퀴 달린 스마트폰 등이 그 주인공이다.

AI가 모니터 밖으로 나오는 순간… ①피지컬AI

현대차그룹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CES 2026 티저 이미지.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CES 2026 티저 이미지. 현대차그룹 제공

올해 CES의 주인공은 피지컬 AI다. 흔히 ‘AI가 화면 밖으로 나오는 순간’으로 묘사되는 피지컬AI는 로봇, 자율주행, 제조 등 물리적 세계와 닿은 AI를 뜻한다. 단순히 텍스트를 만들던 AI가 직접 빨래를 개거나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내 오는 등 인간이 하던 물리적 영역으로 들어온 셈이다.

지난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기조 연설을 통해 피지컬AI의 서막을 알린 엔비디아는 올해 ‘AI의 다음 단계는(What’s next in AI?)’을 주제로, AI를 말하는 존재에서 움직이는 존재로 확장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실물을 처음 내놓는다. LG전자는 식사 시간에 맞춰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거나 오븐에 빵을 넣는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알아서 척척, 일상에 스며든 ②공기 같은 AI

아침 식사 준비하는 LG 클로이드. LG전자 제공

아침 식사 준비하는 LG 클로이드. LG전자 제공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을 넘어 TV, 자동차, 냉장고 등 모든 가전에 스며들어 맥락까지 알아내는 ‘앰비언트(AmbientAI’ 기술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가 기기를 조작하지 않아도 AI가 공기처럼 일상에 존재하며 필요한 서비스를 미리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기술을 뽐낸다. 특히 구글은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를 가전 생태계에 이식하며 기기 간 장벽을 허무는, 숨은 핵심 플레이어로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자동차가 AI를 만났을 때… ③바퀴 달린 스마트폰

자동차가 AI를 만나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미래도 엿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업데이트하면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듯, 자동차에서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만으로 주행 성능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이른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이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사전 생산을 앞둔 전기차 ‘아필라 1’ 모델을 선보인다. ‘바퀴 달린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차 안에서 높은 사양의 게임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자율주행 성능을 자랑할 예정이다.

아마존과 구글은 각각 자동차용 AI 비서와 확장 현실(XR) 기술을 선보이며 모빌리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선다. 구글 웨이모, 아마존 죽스 등 자율주행 전문 기업들의 한층 정교해진 무인 택시 기술도 관전 포인트다.

주목되는 젠슨 황, 리사 수의 입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6월 3일 아시아 최대 규모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타이페이' 개막을 하루 앞두고 대만 타이페이 난강 전시장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차세대 워크스테이션용 중앙처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6월 3일 아시아 최대 규모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타이페이’ 개막을 하루 앞두고 대만 타이페이 난강 전시장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차세대 워크스테이션용 중앙처리장치(CPU) ‘튜린(TURIN)’을 공개하고 있다. 타이페이=연합뉴스

공식 개막 전날인 5일에는 업계 거물들의 기조 연설이 이어진다.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의 리사 수 CEO는 첫 번째 기조 연설자로 나서 클라우드부터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시스템), 에지 기기(사용자 가까이에 있는 말단 기기) 등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AI 전략을 발표한다. 같은 날 젠슨 황 CEO도 특별 연설을 통해 피지컬AI가 이끌 산업 혁명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CES 2026에는 전 세계 160여 개국, 4,500여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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