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5일(현지시간) 만찬 회동에서도 중국의 한한령이 거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 주석은 비유를 들어 양국 간 문화 교류는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상하이 현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만찬 회동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국민들의 정서 회복을 위해 바둑대회나 축구대회를 열고, 특히 판다 한 쌍을 국가 거점 동물원인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에 대여해달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에 시 주석은 “바둑이나 축구 교류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석자(약 90㎝) 얼음이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고 답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문화 교류 문제를 점차적으로, 점진적으로 개선하자는 비유적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한령은 2016년 주한미군 사드(THAAD) 배치에 반발해 중국이 한국 문화 산업에 제재를 가한 조치를 뜻합니다.
한편 전날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서해 구조물 문제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시 주석은 사안의 심각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듯하다”며 “이 대통령이 제기하자 관심 있게 들었고, ‘실무적 차원에서 논의해 봐야 할 문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2018년 중국이 서해에 설치한 철제 구조물을 두고 한국은 일방적 설치에 항의하고, 중국은 연어 양식용이라며 입장을 달리해 온 사안입니다.
만찬에서는 양국 정상이 화기애애한 대화도 주고받았습니다.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전용’ 명주인 마오타이주를 권하며 “중국 8대 명주 중에서도 마오타이가 으뜸이며 나는 건강을 생각해 술을 줄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인은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 술도, 행복도, 슬픔도 총량이 있다”고 응수했습니다. 시 주석은 만찬 메뉴 중 ‘베이징 짜장면’을 가리키며 “한국 것과 어떻게 다른지 맛보라”고 권했고, 이 대통령은 “한국 짜장면보다 더 건강한 맛”이라고 화답했습니다.
또 강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의 백미로 꼽히는 ‘샤오미 셀카’는 이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샤오미 휴대폰을 실제 개통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실제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만 말했습니다. 샤오미폰은 지난해 11월 경주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이 선물한 것으로, 당시 이 대통령은 “통신 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농담을 건넸고, 시 주석은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라”며 웃어 보인 바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제기한 중국 전자제품의 도감청 논란을 연상시키는 ‘아슬아슬한 유머’로 평가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