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해 결심은 ‘주택 관리’… 방치하면 더 큰 수리로

전기, 배관 및 건물 구조 업그레이드 등은 집주인 함부로 손대면 안 되는 공사 항목이다. [로이터]

인스펙터가 우려하는 관리 유형

문제 생기면 그때 가서 하지
내 손재주만 믿고 하는 DIY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높은 비용을 이유로 필요한 수리를 미루거나 직접 공사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안전 위험 문제가 커지고 주택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로 매물로 나온 주택을 점검하는 홈 인스펙션 업계는 관리 소홀이나 미숙한 공사는 결국 더 큰 비용이 들어가는 수리로 이어지기 쉽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 문제 생기면 그때 가서

문제가 생길 때까지 기본적인 관리와 수리를 미루는 소유주가 많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49%는 주택 관리를 미뤄 안전 문제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 약 71%의 소유주는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업그레이드나 수리를 뒤로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노후 지붕, 구식 전기 시설 등 이미 수년 전 교체가 필요한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다 보면 현재 건축 기준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결함이나 사고 위험성이 커진다. 집을 팔려고 내놓은 뒤 실시한 홈 인스펙션에서 수년간 미룬 관리 수리 항목이 한꺼번에 지적돼 이미 체결된 구매 계약이 취소되기도 쉽다. 홈 인스펙션 업계는 비용이 적게 드는 작은 수리를 미루고 소홀히 하면 결국 구조적 손상, 누수, 화재 위험 등 훨씬 더 큰 비용과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 내 손재주만 믿고

기본적인 안전 규칙을 무시한 이른바 ‘DIY’(Do-It-Yourself) 공사도 삼가야 할 주택 관리 유형이다. 예를 들어, 인기있는 오픈 플로어 플랜으로 변경하기 위해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벽을 잘못 철거한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벽을 함부로 없앴다가는 지붕이나 천장이 처지고 결국 무너지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바닥에 울퉁불퉁한 흔적이나 문틀에서 균열 등이 발견되면 이전 소유주가 무리하게 공사를 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전기 및 배관 업그레이드도 함부로 손대면 안 되는 공사 항목이다. 홈 인스펙션 업계는 기초 균열, ‘냉난방’(HVAC) 문제, 지붕 누수 등 심각한 결함이 발견되면, DIY 작업보다는 반드시 자격을 갖춘 전문가를 불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 서서히 진행되는 누수 피해

누수나 침수와 관련 문제는 눈에 잘 띄지 않아 결국 큰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누수는 장기간 지하실, ‘크롤스페이스’(Crawl Space), 벽 속 공간 등으로 은밀히 스며들다가 큰 문제로 번진 뒤 에야 발견된다. 최근 홈 인스펙션 보고서에서 자주 보고되는 항목 중 ‘경사와 배수’(Grading and Drainage) 문제가 있다. 이 문제는 토양이나 조경이 주택 기초 높이와 비슷하게 쌓이거나 설치되면서, 물이 집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집 안으로 유입되는 경우다. 그 결과 지하실 벽의 백화 현상(벽 표면에 흰색 가루나 얼룩이 나타나는 현상), 기초판 부식, 단열재에 곰팡이 발생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실내에서도 누수가 흔히 발생하는데, 러그 밑, 수납장, 큰 가구 뒤편 등에서 그 흔적이 자주 발견된다. 샤워기 뒤 벽 내부, 워터히터 주변, 세탁기 뒤편 등에서도 장기간 누수가 발견되지 않은 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 신축 주택도 철저한 점검 필요

신축 주택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홈 인스펙션 업계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축 주택 6채 중 5채에서 동일한 결함이 발견된 사례도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장기적인 내구성과 거주자의 건강보다 건축 속도와 비용을 우선시하는 건설사들에 의해 종종 발생한다.

홈 인스펙션 업계에 따르면 주택 시장에서 최근 ‘환경 평가’(Environmental Inspections)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주택을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소유주가 늘면서 나타난 트렌드다. 기후 위험과 실내 공기 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환경 평가 등 기본 관리에 소홀할 경우 집이 안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시장 경쟁력에서도 뒤처질 수도 있다.

■ 계절별로 필요한 수리와 점검

배관과 냉난방 시스템 등 계절별로 반드시 실시해야 할 관리가 있다. 기온 변화가 심할 때, 수도관과 냉난방기, 워터히터 등은 장기간 방치된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내기 쉽다.

집 안팎의 배관은 한파 전에 점검이 필요하며, 침전물로 막힌 워터히터는 겨울철 사용량이 많을 경우 갑자기 고장 날 수 있다. 외부 수도꼭지의 단열재 누락, 방치된 크롤스페이스 배관, 수년간 필터를 교체하지 않은 냉난방 시스템 등이 자주 발견되는데, 사용량이 느는 계절에 잦은 고장 발생과 큰 비용의 수리로 이어질 수 있다.

■ 눈에 안보이는 지붕 결함

지붕은 관리가 가장 소홀하기 쉬운 시설이다. 지붕에서 발생한 결함은 눈에 잘 띄지 않고 직접 올라가서 확인하는 소유주도 드물다. 파손 또는 사라진 지붕널은 아래쪽 합판을 드러내 비가 오면 침수와 같은 더 큰 결함으로 이어지기 쉽다. 마모되었거나 가장자리가 말린 지붕 널은 수명이 다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홈 인스펙션 업계에 따르면, 낡은 지붕은 셀러가 매물로 내놓기 전에 흔히 발견하게 되는 주택 결함 문제로 꼽힌다. 홈 인스펙션 전문들은 지붕널이 빠진 것보다는 그 뒤에 숨은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몇 년 동안 지붕 관리에 소홀한 주택은 서서히 진행되는 누수와 그로 인한 곰팡이 문제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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