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살 어린 우즈벡에 0-2 충격패… U23 아시안컵 8강 ‘극적’ 진출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김도현이 1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26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란의 레바논전 패배 소식 덕분에 가까스로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 진출에는 성공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잘 핀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졌다.

앞서 이란과 0-0으로 비기고 레바논을 4-2로 꺾었던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 패배로 승점 4점(1승 1무 1패)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동시간대에 열린 C조 다른 경기에서 이란이 레바논을 꺾는다면, 한국은 조 3위로 떨어져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란이 레바논에 패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2승 1무·승점 7점)에 이어 조 2위로 가까스로 8강에 올랐다. 3위는 레바논(1승 2패·승점 3점), 4위는 이란(2무 1패·승점 2점)이다.

지난 2013년 처음 이 대회가 시작된 이래 단 한 번도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한 적이 없었던 한국은 7번째 대회 만에 굴욕적인 역사를 남길 뻔했으나, 최종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 결과 덕분에 어부지리로 8강에 오르게 됐다.

특히 U-23 대표팀이 나선 한국과 달리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은 2살 어린 U-21 대표팀으로 대회에 나선 데다, 선제 실점 이후에도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하다 오히려 추가 실점까지 허용하고 ‘완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충격의 크기는 더 컸다.

조별리그 C조를 2위로 통과한 한국은 D조 1위와 대회 준결승(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본과 준결승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일본 역시도 U-21 대표팀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는데, 앞서 조별리그 1·2차전에서 각각 시리아를 5-0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3-0으로 완파하고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이날 한국은 정재상(대구FC)과 김태원(가탈레 도야마)이 투톱을 이루고, 김도현(강원FC)과 강성진(수원 삼성)이 양 측면에 서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김동진(포항 스틸러스)과 김한서(용인FC)는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배현서(경남FC)와 신민하(강원FC) 이현용(수원FC) 이건희(수원 삼성)는 수비라인을, 홍성민(포항)은 골문을 각각 지켰다.

전반 6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코너킥 이후 문전으로 공이 흘렀고, 강성진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다만 강성진의 주발이 아닌 오른발에 걸리면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겨 아쉬움을 삼켰다.

비겨도 자력으로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은 무리하게 공격을 풀지 않았다. 최후방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우즈베키스탄 역시도 무리한 압박을 가하진 않았다.

한국은 전반 39분 측면 크로스가 골키퍼 키까지 넘겨 반대편으로 향했지만, 슈팅까지는 연결하지 못해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4분 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위협적인 프리킥을 허용했으나 수비수가 골대 앞에서 걷어내면서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이어진 상대 코너킥은 한국 크로스바에 맞았다.

결국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69%로 크게 앞섰으나 슈팅 수는 3-3으로 팽팽했다. 전반 유효 슈팅은 양 팀 모두 없었다.

그런데 후반 3분 만에 0의 균형이 깨졌다. 우즈베키스탄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가 실패한 뒤 페널티 박스 외곽으로 흐른 공을 베루지온 카리모프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비겨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 입장에선 치명적인 선제 실점이었다.

실점 이후 한국이 흔들렸다. 후반 10분 후방에선 패스 미스로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상대 역습 첫 슈팅이 수비에 막혔고, 이어진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민성 감독은 이찬욱(김천 상무)과 정승배(수원FC)를 빠르게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교체 카드 활용 이후에도 한국은 이렇다 할 공격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25분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땅볼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후방으로 내준 패스를 사이두마르콘 사이드누룰라에프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크로스바에 맞고 한국 골망을 또 흔들었다.

그야말로 궁지에 몰린 한국은 총공세에 나서야 했다. 그러나 좀처럼 상대 수비 틈을 찾지 못한 채 답답한 공격 전개만 반복됐다. 그나마 후반 38분 측면 크로스에 이은 슈팅 기회가 나왔지만 이마저도 살리지 못했다. 추격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선 만회골이 절실했지만, 한국은 끝내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추가시간 상대 역습에 3번째 실점 위기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0-2 완패로 막을 내렸다. 다만 경기 종료 이후 이란의 레바논전 0-1 패배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까스로 대회 8강 진출권은 따냈다. 부끄러운 조별리그 통과였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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