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씨는 15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청와대 셰프 시절 이야기를 풀어냈다. 흑백요리사 2에서 ‘백요리사’였던 천씨는 청와대 최초의 중식 요리사다. 최연소 청와대 입성, 역대 최장 근무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DJ 정부 출범 첫해인 1998년 30세 나이로 발탁돼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시기까지 20년간 근무했다. 그는 “현존 청와대 요리사 중 처음으로 연금을 받았다. 20년 4개월을 근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무현(가운데)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시절이었던 2002년 11월 27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거리 유세를 마친 뒤 점심으로 보리밥을 먹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DJ, 유도선수만큼 많이 드셨다”
김 전 대통령의 ‘중식 사랑’ 덕분에 청와대에 발을 들인 천씨는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카리스마 때문에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식가셨는데, 임기 초반엔 유도선수 못지않게 많이 드셔서 놀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극복을 위해 일을 많이 하셨다”고 돌아봤다.
노 전 대통령은 해물파전에 막걸리를 즐겼다고 했다. 천씨는 그에 대해 “저희가 모시는 대로 드시고, ‘잘 먹었다’고 피드백도 주셨다”며 “서민적 이미지와 똑같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주말엔 직접 라면을 끓여서 가족끼리 드셨고, 우리에겐 ‘늦게 나와도 된다. 우리 아침밥 안 해 줘도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청와대 경내 휴게실에서 맞담배를 피운 일화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선 “노무현 대통령과 비슷하게 서민적이고, 막회나 해장국을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 시절인 2012년 10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타운홀미팅 및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가장 편식을 안 한 대통령’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꼽았다. 천씨는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제일 골고루 드시고 (음식 선택의) 폭이 넓었다”고 회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특히 홍어를 좋아했는데, 삭힌 홍어가 너무 뜨거워 박 전 대통령 입천장이 벗겨진 적도 있다고 했다. 천씨는 “(청와대) 의무실장 처방대로 그 이후부터는 좀 덜 삭힌 홍어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사업가 스타일이셨고, 음식도 여럿이 모여 숯불로 고기 굽는 바비큐 같은 걸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대통령 휴가 땐 후덕죽 사부님 찾아가”
천씨는 흑백요리사 2에 함께 출연한 ‘중식의 거장’ 후덕죽 사부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대통령이 해외를 방문하거나 휴가를 떠나면 후 사부를 찾아 요리 실력을 갈고닦았다고 한다. 그는 “사부님이 나를 청와대에 추천해 주신 덕에 다 못 배우고 나왔다”며 “(휴가 때) 2박 3일, 3박 4일 찾아가 저녁 8, 9시까지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