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살고 있다
죽은 나무들
무료한 성직자의 손가락을 가지고
강 너머 산을 가리키며
서 있다
썩은 뿌리 땅을 끌어안고
썩은 가지 하늘을 움켜쥐고
그 섬을
지키고 있음으로 살아있는
죽은 나무 여럿 서 있다
…… 남아있다
작은메모: 예전에 썼던 벽 연작시 중 하나이다. 오랫동안 품고 있는 화두 중에 하나가
산다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결국 산다는 것은 버티는
것이고 그 단단한 의지의 힘을 풀지 않는 한 남아있음으로도 그 자리가 충분히 가치있는
것일지 모른다.

김준철 (treeandmoon2022@gmail.com)
현)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 비영리문화예술재단『나무달』대표.
『시대문학』 시부문 신인상,『쿨투라』 미술평론 신인상 수상, 쿨투라 해외문화상
수상.
시집 『꽃의 깃털은 눈이 부시다』『바람은 새의 기억을 읽는다』『슬픔의 모서리는
뭉뚝하다』, 전자시집 『달고 쓰고 맵고 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