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맘’ 이수지와 ‘중년 남미새’ 강유미, 왜 핫할까

코미디언 이수지와 강유미가 각기 다른 풍자법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유튜브 영상 캡처

코미디언 이수지와 강유미가 각기 다른 풍자법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이수지는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서 이른바 ‘대치맘’ 패러디를 선보였다. 또 최근 강유미는 중년 남미새라는 캐릭터를 영상 콘텐츠로 삼았다. 웃음의 결은 다르지만, 두 사람의 영상이 동시에 화제가 됐다는 점은 지금 대중이 어떤 종류의 풍자에 반응하는지를 보여준다.

먼저 강유미의 중년 남미새 영상은 공개 직후 거센 갑론을박을 불러 일으켰다. 영상 속 캐릭터는 젊은 남성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중년 여성이다. 문제는 이 인물이 단순히 희화화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16일 기준 조회수 184만 회, 댓글 2만 2,738개에 달하며 토론의 장을 열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해당 콘텐츠가 여성혐오의 한 일환을 다뤘다고 극찬했고, 또 다른 시청자들은 중년 여성을 조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유미 풍자의 힘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그는 유행어나 특정 집단을 겨냥하기보단 현실을 짚어낸다. 강유미는 오래전부터 풍자를 이어왔는데 ‘도믿걸’, ‘화장품판매사원’ 등 일부 집단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거듭 화제를 만들었다.

코미디언 이수지와 강유미가 각기 다른 풍자법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유튜브 영상 캡처

코미디언 이수지와 강유미가 각기 다른 풍자법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유튜브 영상 캡처

이수지의 ‘대치맘’ 영상이 남긴 여파는 결이 다소 다르다. 해당 영상은 공개 당시 엄청난 파급력을 낳았다. 이수지는 학원가 정보에 집착하고, 은근한 우월감을 드러내며, 자기 아이의 성취를 통해 자신의 계급을 증명하려는 특정 집단의 모습을 묘사했다. 이수지의 경우 특정 집단을 조롱하기보다, 이미 사회 곳곳에 퍼져 익숙한 학부모 화법을 그대로 옮겨왔다.

결국 이수지 풍자는 현실 복제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존재하는 사람의 말투, 표정, 몸짓을 정밀하게 따라하면서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힘을 얻는다. 두 사람의 풍자는 이처럼 출발점이 다르다. 강유미가 개인의 내면과 욕망을 파고든다면 이수지는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생활형 인물을 다룬다. 강유미의 캐릭터는 하나의 인간으로 읽히고 이수지의 캐릭터는 하나의 유형으로 소비된다는 차별점이 있다.

현 시대의 젊은 세대들이 두 사람의 콘텐츠를 빠르게 소비하고 즐기고 있다는 점에서 이수지와 강유미 두 사람 모두 풍자에 성공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소재에 따라서 노이즈 이런 것들이 생길 수 있는 부분들이 조금 있는데 사실 의도적으로 비하하려는 것보다는 소재적인 차원에서 생기는 문제다. 두 콘텐츠 모두 여성혐오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오히려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다. 젠더 관점에서 봤을 때 일종의 명예 남성이라고 부르는 부분이다. 여성이지만 여성들을 오히려 남성의 입장 그러니까 남성들이 지금 해왔던 가부장적 시스템 하에서 만들어진 체계들이 있다. 여성들이 오히려 남성들의 시스템에 전면에 나서서 여성들을 핍박하는 이런 부분들이 나오는 것이다. ‘중년 남미새’는 이런 부분을 굉장히 날카롭게 풍자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단지 젠더 문제를 남성 여성 성별로 갈라서 얘기하기보단 가부장적 시스템을 비판하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 강유미 이수지 둘 다 아주 디테일하게 똑같이 재현을 해내고 그걸 보는 사람들이 불편해한다. 시청자들은 여기에서 이 프레임이 시스템을 비판한 거다 이렇게 봐야 한다. 스스로 자기가 성별로 갈라져서 풍자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 평론가는 “모든 사람을 웃게 해 주는 풍자는 없다. 이수지가 앞에서 나서서 하고 있는 상황이고 연이어 풍자 콘텐츠의 성공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강유미나 이런 이수지 같은 친구가 하는 풍자가 건강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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