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공간만으론 부족… 신체·정신적 건강까지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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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목받는 웰빙 리모델링

회복력 강화·정신 건강 공간

다세대 주거 및 장기 거주용

‘웰빙’ 주택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 소유주들 사이에서 주택을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동시에 증진시키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주택 시장에서 리모델링 프로젝트에서 주목받고 매물 가치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웰빙 주택 디자인 트렌드를 소개한다.

■ ‘회복력 강화’ 리모델링

겨울 폭풍, 허리케인, 토네이도, 산불 등 최근 몇 년간 잦아진 자연재해로 인해 많은 정전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재택근무를 하는 거주자나 노부모를 돌보는 가정에 정전 피해가 발생하면 불편함은 물론 업무 피해와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닷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매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정전 피해를 대비하기 위한 주택용 배터리 시스템 설치가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회복 시스템’(Resilience)으로 불리는 이 같은 주택 리모델링 추세가 주택 업계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택 리모델링 업계에 따르면 연령대가 높은 주택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실내 공기와 습도 조절 기능을 사전에 설계에 반영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고, 밀폐형 건축 구조와 개선된 환기 시스템, 전체 주택 제습 시스템, 곰팡이 방지용 자재 사용 등을 요청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편 젊은 주택 소유주 사이에서는 누수 감지 시스템, 인체에 무해한 무독성 마감재, 자연 재해 등으로 인한 주택 피해 발생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공간 추가와 같은 리모델링 공사가 선호되는 추세다.

■ 정신 건강 챙겨주는 공간

조용한 방, 독서 공간, 창가 좌석 공간, ‘정원 알코브’(정원 안에서 앉아서 쉴 수 있는 아늑한 작은 공간) 등 집 안 곳곳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추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온라인 주택 정보 플랫폼 ‘썸택’(Thumbtack)과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이 최근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소유주들 중 집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을 원하고 경우가 늘고 있다.

실내와 실외를 연결하는 주택 디자인 트렌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높은 관심을 받으면 올해도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실내에서 정신 건강을 챙겨주는 설계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주택 리모델링 업계에 따르면 특히 젊은 주택 소유주 중 정신 건강과 일, 생활 균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기능적인 공간을 설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세가지 요소의 균형을 위해 편안한 색상, 인체공학적 가구, 공기 정화 식물을 갖춘 홈 오피스를 설계하거나, 방음 솔루션을 적용해 집중력을 높이고 외부 방해 요소를 줄이는 창의적 설계가 주목받고 있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젊은 세대가 생산적이면서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주택 환경을 조성하려는 경향은 올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다세대 주거용 주택

다세대 주거용 주택은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다. 1960년대에 성장한 많은 사람들은 조부모와 함께 거주한 경우가 많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요양원과 시니어 생활시설에서 입주자를 집으로 돌려보내면서 이러한 경향이 다시 나타났다. 또, 높은 주택 구입 비용과 노인 및 아동 돌봄 비용 부담도 다세대 주거용 주택이 다시 등장한 배경이다.

다세대 주거용 주택을 디자인하려면 각 가족의 필요에 맞은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노부모를 위해 앉아서 요리를 준비할 수 있는 주방 공간이나 테이블 높이에 맞춰 연장한 키친 아일랜드 등의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또, 손잡이가 있는 워크인 샤워, 미끄럼 방지 바닥재 등 고령층 주거자의 안전 사고를 대비하는 시설 설치도 늘어날 전망이다. 거동이 불편한 가족을 위한 엘리베이터, 휠체어 출입이 가능한 넓은 출입문, 1층 침실 및 욕실 등도 다세대 주거용 주택 디자인에 포함된다.

■ 장기 거주 목적 리모델링

주택 리모델링 정보 플랫폼 ‘하우즈’(Houzz)의 2026년 리모델링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2%는 리모델링 후 11년 이상 같은 집에 머물 계획이며 약 45%는 현재 집에서 이사하지 않고 계속 거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장기 거주가 가능한 주택으로 리모델링 하려면 내구성이 뛰어난 자재, 필요에 맞는 공간 구성, 에너지 및 물 사용 효율을 높이는 설비 등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안전한 욕실 설계, 접근성 높은 주방 등 고령화나 변화하는 가구 환경에 맞는 주택 설비도 포함되야 한다.

■ 스마트 리모델링

‘전국 주방 및 욕실 협회’(National Kitchen & Bath Association)의 2026년 주방·욕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홈 기술을 활용해 거주자의 건강을 챙기는 리모델링 시공이 늘고 있다.

욕실의 경우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샤워기, 온수 바닥 난방, 프라이버시 블라인드나 유리 가림막 등이 대표적이다. 주방에서는 카운터톱 충전기, 앱 제어 가전, 스마트 조명 등이 주요 스마트 리모델링 설비로 자리잡는 추세다. 보고서는 특히 편하고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베이비붐 세대에서 스마트 홈 기능과 각종 첨단 제어 장치를 갖춘 주방과 욕실을 원하는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전미퇴직자협회’(AARP)의 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절반이 최소 한 가지 스마트홈 기술(보안, 조명, 청소 관련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카메라와 알람 시스템이 보편화하면서 주택 안전 장치를 위한 스마트 홈 기술 활용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을 위한 ‘인공지능’(AI) 주택 설비가 최근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고령층 주거자의 건강 관련 질문에 답하거나 건강 가이드를 제공하는 AI 도구가 좋은 예로, 영양식 준비를 돕는 스마트 주방 기기와 소화 분석 기능을 갖춘 변기 등의 첨단 시설까지 등장했다.

주택 리모델링 업계에 따르면 누수 센서, 자동 차단 밸브, 스마트폰 알림과 연동된 습도 모니터링 등 스마트 물 관리 시스템이 최근 빠른 성장세다. 이 같은 설비는 편의는 물론 곰팡이 발생과 실내 공기 오염을 예방하는 건강 설비로도 주목받고 있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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