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총 자산이 전년보다 16퍼센트 넘게 늘어나 18조 3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경 7천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오늘, 세계경제포럼 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발표한 ‘연례 불평등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0억 달러, 약 1조 3천억 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초부유층, 이른바 ‘슈퍼 리치’는 사상 처음으로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상위 12명의 자산 합계가, 전 세계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40억 명이 가진 자산보다 더 많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재집권한 이후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지난 5년 평균보다 세 배 빠른 속도로 늘었다고 옥스팜은 분석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자산 5천억 달러, 약 737조 원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짚었습니다.
초부유층의 재산이 급증한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상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약화되면서, 최상위 부자들에게 유리한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옥스팜은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억만장자이며, 그의 행정부 역시 억만장자들로 채워졌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부자들이 미디어를 통한 영향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머스크의 엑스 인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워싱턴포스트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현재 전 세계 주요 미디어 기업의 절반 이상이 억만장자 소유이며, 세계 10대 소셜미디어 중 9곳은 단 6명의 억만장자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제적 부가 정치권력과 미디어 권력으로 이어지면서, 일반 시민의 정치 참여 기회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고 옥스팜은 경고했습니다. 억만장자가 공직에 진출할 가능성은 일반 시민보다 4천 배나 높으며, 경제적 빈곤은 곧 정치적 빈곤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옥스팜은 “슈퍼 리치들은 평생 써도 남을 만큼의 부를 축적했을 뿐 아니라, 그 부를 이용해 경제 규칙과 국가 통치 원리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꾸고 있다”며, “이런 힘이 다수의 정치적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옥스팜의 아미타브 베하르 사무총장은 “부유층과 서민 간의 격차 확대는 지속 불가능한 정치적 위기, 즉 ‘정치적 적자’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올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그의 방문 소식에 반발해 300여 명의 시위대가 이미 다보스 현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