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미래가 현실로’… CES 2026 주목할 신제품

CES 2026 참석자가 지난 7일 우노빈스 부스에 설치된 우노 브레인 바디 건강 검진기에 앉아서 체험하고 있다. [로이터]

얼마전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의 주인공은 단연 AI였다. 초대형 TV와 로보택시, 심지어 복고풍 기기 등 모든 신기술에 ‘인공지능’(AI) 이름표가 달렸다. 올해 출품된 제품 중 일부는 매우 현실적으로 조만간 출시가 가능해 보였고, 다른 일부 제품은 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이 현실로 구현된 듯한 인상을 줬다. 워싱턴포스트 취재진도 이번 CES를 찾아 세상을 바꿀 신기술과 신제품을 취재했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사례들을 취재진의 시각에서 독자들과 함께 나눈다.

■ 요람처럼 ‘흔들 흔들’ 스마트 침대

취재진이 ‘스태립’(Stareep)의 스마트 침대에 몸을 맡기는 순간 전에 느껴보지 못한 독특하면서도 편안한 경험이 찾아왔다. 매트리스에 내장된 센서 네트워크가 사용자의 자세와 신체 위치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몇 초가 지나자 매트리스 안의 공기 주머니가 사용자가 뒤척일 때마다 조용히 움직이며 몸에 맞게 조정됐다.

곧이어 회사 관계자는 공기 주머니를 이용해 아기를 재우듯 앞뒤로 흔들어 주는 매우 특별한 ‘요람 기능’을 작동시켰다. 그 순간 사용자는 거의 의식을 잃을 듯 곤한 잠에 빠질 뻔했다. 취재진이 체험한 낮잠용 스마트 침대 모델의 가격은 약 1만3,000달러였다.

■ 사람 뺨치는 가정용 로봇

LG가 선보인 콘셉트 모델 ‘클로이드’(CLOiD)는 허리 아래에는 바퀴가 달려 있지만, 양팔로는 빨래를 갠다. 크루아상을 토스터에 넣거나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낼 수 있도록 설계된 인간형 인공지능 로봇이다. LG는 이 로봇을 ‘노동이 필요 없는 가정생활’이라는 비전의 일부로 제시했다. 다만 속도가 조금 느렸다. 현재 형태의 클로이드는 대부분의 작업을 다소 느리게 수행했다. LG의 가정용 도우미 로봇에 대한 판매 여부와 판매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 계단도 거뜬 로봇 청소기

‘사로스 로버’(Saros Rover)란 이름이 달린 이 로봇 청소기 콘셉트에는 팔이 달려 있지 않다. 제조업체 ‘로보락’(Roborock)은 이번에는 전혀 다른 해법을 택했다. 사로스 로버에는 팔 대신 접혔다 펼쳐지는 독특한 한 쌍의 다리가 달려 있어, 좁은 공간에서 방향을 틀고 작은 장애물을 넘는 기능이 장착됐다. 실내 청소에서 가장 골칫거리인 계단도 거뜬히 오르내리며 청소할 수 있다.

■ 문자 메시지를 점자로

350달러의 가격표가 달린 ‘포켓닷’(PocketDot)은 시각장애를 지닌 아이폰 사용자가 문자 메시지를 불편함 없이 읽고 답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치다. 이 기기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되면 자석 방식으로 휴대전화 뒷면에 부착된다.

메시지가 도착하면 내용은 점자 형태로 변환돼 촉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점자 디스플레이에 표시되고, 사용자는 손가락으로 넘기며 메시지 내용을 읽을 수 있다. 점자를 읽어 내려갈 때 점자 디스플레이에 다음 메시지가 차례로 업데이트된다. 옆에 장착된 ‘퍼킨스’(Perkins) 방식의 점자 키보드를 이용해 빠르게 답장도 입력할 수 있다.

■ 우버 새 로보택시

우버가 자체 로보택시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자율주행 기술 기업 ‘누로’(Nuro)의 카메라와 센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의 3열 전기 SUV ‘그래비티’(Gravity) 모델에 통합됐다.

우버는 지난해 루시드에 3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용자를 위한 차량 내 경험도 강화했다. 탑승자는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하고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등 알파벳 산하 웨이모 로보택시에서 제공되는 것과 유사한 맞춤 설정을 할 수 있다.

■ 도움 요청 기능 스마트 변기

취재진은 VOVO가 내놓은 4,990달러짜리 ‘스마트 토일렛 네오’(Smart Toilet Neo) 변기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 변기 모델은 내장 비데와 자동 물 내림 같은 이미 표준으로 여겨지는 편의 기능을 모두 갖췄다. 내장된 소변 분석 센서가 사용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으며, 분석 결과를 근처에 설치된 화면에 표시할 수도 있다.

특히 눈길을 끈 기능은 도움 요청 기능이다. 노인 가정에 설치될 경우, 8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가족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내 보호자가 노인 거주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 130인치 초대형 TV

삼성의 130인치 마이크로 RGB TV가 처음 공개됐다. 마이크로 RGB TV는 빨강, 초록, 파랑의 극소형 LED를 수천 개 이상 사용해 화면을 밝히는 방식이다. 일반 LED TV보다 더 밝고 정확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

일부 홈시어터 애호가들은 OLED TV가 시각적 완성도에서 최고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번 CES 방문객 중 상당수는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삼성의 130인치 TV 판매 시기는 아직 자세히 알려진 바 없다. 지난해 115인치 모델이 3만 달러에 출시된 바 있다.

■ 아동용 복고풍 유선 전화기

제조업체 ‘핀휠’(Pinwheel)이 스마트폰 세대의 아이들에게 부모 세대 유선 전화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선보인 제품이다. 곧 99달러에 출시될 예정인 ‘핀휠 홈’(Pinwheel Home)은 1980년대 주방 벽에 부착되던 유선 전화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아이들이 사전 설정된 연락처와 대화를 나누며 언어 및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도록 돕기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핀휠 홈 사용자와 통화할 경우 비용이 들지 않지만, 일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월 9.99달러가 부과된다. 또한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제품에는 스티커 시트가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 휴대용 음식 알레르기 감지기

글루텐이나 유제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간단한 외식조차도 두렵다. 바이오테 업체 ‘앨러진 얼러트’(Allergen Alert)는 이들을 위해 200달러짜리 휴대용 알레르기 감지 기기를 개발했다. 회사는 이 장치가 실험실 수준의 정확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회사가 제공하는 테스트 파우치(월간 구독으로 5~7개 세트 제공) 중 하나를 개봉하고, 의심되는 음식 일부를 가느다란 스푼에 담는다.

이를 일반 책 크기의 감지 장치에 넣으면 몇 분 내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글루텐 테스트 키트만 제공되고 있다. 유제품 전용 모델은 곧 출시될 예정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2028년까지는 견과류를 포함한 주요 음식 알레르기 대부분을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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