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뛰는 시설물 절도에 ‘암흑천지’… “치안불안 못살겠다”

LA 지역에서 돈이 될만한 시설물은 죄다 뜯어가는 절도로 치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LA 다운타운에서 한 노숙자가 소화전 부품을 뜯어내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및 인근 지역에서 구리선을 비롯한 시설물 도난 및 훼손이 잇따르며 밤거리가 ‘암흑천지’로 변하는 등 치안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대응이 부실해 주민들이 ‘각자도생’에 나서는 모습이 펼쳐지고 있는데,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LA 한인타운 인접 행콕팍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방범 시스템 설치, 사설 경비 업체 고용 등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LA타임스는 한인타운 서쪽에 위치한 행콕팍 일대에서 구리선 절도로 수많은 가로등이 무력화되고 주민들이 사실상 방치된 어둠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이를 틈타 절도범들이 활개 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행콕팍에서 세 블럭에 걸쳐 약 12개의 공공 가로등이 절도 피해를 입었다. 전선이 통째로 사라지면서 밤이면 거리가 완전히 어두워졌고, 주민들은 이를 영화에 나오는 장면같다고 표현했다.

이 지역 주민 데이빗 발락은 “차량 절도와 침입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다”고 전하면서 “그냥 봐도 위험한 느낌이 든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러한 피해가 발생한 뒤에도 시의 수리 작업은 지나치게 늦다는 점이다. 주민들이 지난해 10월 공공사업국에 신고했지만, 복구까지 최대 9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교체용 전선이 보관돼 있던 시 소유 창고마저 도난 피해를 입어 복구 일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LA시의 대응이 더뎌지자 주민들은 결국 스스로 나서기 시작했다. 행콕팍 주민들은 돈을 모아 태양광 임시 조명을 고장 난 가로등에 직접 설치했고, 야간 범죄를 막기 위해 주민 순찰을 교대로 실시하고 있다. 많은 가구들이 카메라와 방범 경보 시스템을 설치했고, 일부 가구는 사설 무장 경비 업체까지 고용했다. 이들은 경찰보다 더 빠르게 대응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행콕팍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한인타운과 맞닿아 있는 피코-유니언 지역에서는 어둠을 틈탄 무장 강도 사건이 발생하기도다.

가로등 고장과 관련한 민원 접수가 최근 수년간 LA 전체적으로 급증한 가운데, 한인타운 및 인근 지역은 주요 피해 지역으로 꼽히는 상황이다. 크로스타운이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접수된 가로등 고장 민원을 네이버후드별로 분석한 결과, 한인타운에서는 842건으로 LA시 114개 네이버후드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소화전, 도로 표지판, 버스 정류장 시설 파손 등 주기적으로 포착되는 고의적 기물 파손이 한인타운 및 인근 지역 치안을 단계적으로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분별한 낙서를 통한 시설물 훼손 역시, 주민 불안 가중 효과 뿐만아니라, 그 자체로 관리 공백의 신호로 받아들여져 추가 범죄를 부르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형석 기자>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트럼프 “11월 중간선거에 ‘유권자 신분증’ 도입”

의회 승인 여부와 관계 없어 추진 행정명령 형태로 법적 근거 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올해 11월 연방 상·하원 ...

엡스타인 엔 관대, 학생엔 윤리 강요? – 데이비드 겔런터·리 스몰린·댄 애리얼리, 위선 드러난 캠퍼스 스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교류해 온 미국과 캐나다의 유명 대학 교수들이 윤리 위반 논란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예일대 컴퓨터공학자 데이비드 겔런터 ...

낸시 거스리 주택서 제3자 DNA 발견… 셰리프국 “신원 확인 중”

미국 애리조나주 피마 카운티 셰리프국은 실종 사건과 관련해 낸시 거스리의 자택에서 그녀의 DNA가 아닌 제3자의 DNA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CNN 보도에 ...

‘예전만 못한 올림픽 열기’…시대 변화·종목 한계·중계 환경 겹쳐 관심 저하

‘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이 선전을 펼치고 있지만, 대중의 관심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이번 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이 ...

[시니어 리포트] TV 시청 줄이고 운동·수면으로 대체하면 우울증 위험 감소…중,장년층 효과 두드러져

하루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을 운동이나 수면 등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주요 우울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

AI 공포, 신용시장으로 번지나…기업대출 부실화 경고 현실화 우려

인공지능(AI)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이 소프트웨어 업종을 비롯한 여러 산업의 기존 사업 모델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용 시장이 ...

내일은 밸런타인스 데이… “사랑 고백 꼭 하세요!”

본보 ‘특집 섹션’ 발간 한인타운도 분위기 고조 꽃·초콜릿 등 인기 상품 한인업소 프로모션 풍성 “사랑을 하면은 예뻐진다. 사랑을 하면은 꽃이 ...

떡국 나누고 전통 체험… 한인사회 설 분위기 ‘들썩’

공식 가주 공휴일 지정 남가주 곳곳 다양한 행사 LA한인회 무료 푸드뱅크 센터메디칼 떡국떡 배부 2026년 음력설은 2월17일 화요일이다. 2022년부터 캘리포니아주는 ...

‘오피스건물 주택 전환’ 확대… 주거난 해소

LA, 건물 재사용 조례 시행 시의회 심의 없어도 전환 주택 수천가구 추가 공급 업계는 “인센티브 더 필요” LA시가 빈 상업용 ...

‘메달 놓쳤어도 韓 피겨 새 역사’ 차준환 “결과 아쉬워도 과정에서 성취 얻었다… 이젠 쉬고파” [밀라노 현장]

한국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0.98점 차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오르며 또 한 번 새 역사를 ...

‘1000만원 시계+평생 연금+포상금 3.6억’ 17세 최연소에 돈방석, ‘설상 첫 金’ 최가온이 얻게 될 것들 [밀라노 올림픽]

동계 올림픽 설상 역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선사한 최가온(세화여고)이 값진 훈장을 받는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

속도 붙었다 ‘역시 5G!’ 여자 컬링, 영국 9-3 완파 ‘2연승 신바람’… 8년 만의 메달 도전 ‘순항’ [밀라노 올림픽]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이 영국을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이상 경기도청)로 ...

황정음 나락, 끝이 아니었다.. ‘1일 2논란’ 장난감 폐기처분+주택 가압류 ‘황당 그 자체’

배우 황정음이 하루 안에 두 가지 논란으로 이미지가 나락에 떨어졌다. 13일(한국시간) 황정음의 이태원 단독주택 토지와 건물이 전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로부터 가압류에 ...

JTBC, ‘최가온 金 중계 패싱’ 논란에 입 열었다..”韓 강세 종목=쇼트트랙 고려해 방송한 것”

동계올림픽 독점 중계를 맡은 JTBC가 최가온의 금메달 장면을 패싱한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JTBC는 13일 "최가온 선수의 하프파이프 결승 경기 ...

딘딘, ‘개념 연예인’이라더니.. “쓰레기 같았다” 매니저 폭로에 ‘연예인병’ 인정

가수 딘딘이 자신이 연예인병에 걸렸다고 셀프 고백했다. 13일(한국시간) 방송된 유튜브 채널 '딘딘은 딘딘'에는 '인간 임철과 연예인 딘딘'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

김유지, ‘13살 차이’ 정준과 결별 후 깜짝 결혼.. “5월의 신부 된다”

배우 김유지가 결혼을 깜짝 발표했다. 김유지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5월의 신부가 된다. 저 결혼한다. 일주일 내내 붙어 있어도 함께하면 ...

이수영, 라디오 방송 직전 교통사고..”생명 지장 없어요”

가수 이수영이 교통사고를 당해 라디오 방송에 불참했다. 12일(한국시간) 방송된 CBS 음악FM '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에 대타 DJ로 나선 아나운서 하효진은 "이수영이 ...

“이민 단속에 맞선 학생들의 행진… ‘르네·알렉스를 기억하라’”

솔트레이크 카운티의 여러 고등학교에서 수백 명의 학생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아이스에 반대하는 시위였습니다. 이스트 하이 스쿨 학생들은 학교를 나와 ...

FCC, 배드 버니의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위반사항 없어…

연방통신위원회가 배드 버니의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 방송 규정 위반이 없다고 판단해 추가 조사를 중단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월 8일 캘리포니아 ...

오픈AI, 엔비디아 의존 낮춘 첫 AI 모델 공개

오픈AI가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첫 행보로 스타트업 세레브라스와 협업한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오픈AI는 현지시간 12일 경량 코딩 ...

OpenAI, 사용자 자살 관련 소송 속에 GPT-4o 서비스 중단

오픈에이가 챗GPT에서 GPT-4o 모델을 비롯한 여러 구형 모델을 오늘 퇴출시켰습니다. 이 결정으로 일부 사용자들은 생명을 구한 모델의 사라짐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

“집은 못 사도 캐비아 정도는”…美 내 집 포기 세대의 ‘역설’

내 집 대신 750달러 캐비아… 뉴욕 MZ세대의 ‘작은 사치’ 소비 확산 뉴욕 맨해튼에서 750달러짜리 캐비아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는 ...

미국 물가 지표 호조에 트럼프 “나 덕분”…연준은 신중론·뉴욕 증시는 혼조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속에도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 CPI가 안정세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 덕이라며 자화자찬했습니다. 금리 ...

엘리스 김 ‘2026 올해의 여성 리더상’ 수상, 역사상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최초 수상자

전국 비영리단체인 오프 더 필드 NFL 와이브스 협회가 수여하는 ‘2026 올해의 여성 리더상’을 수상, 협회 25년 역사상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

웨스턴백화점, 2026 봄 정기세일…원스톱 쇼핑·파격 할인 눈길

LA 한인타운 대표 상가로 자리해온 한인타운 플라자가 2026년 봄 정기세일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번 세일은 2월 16일부터 2월 ...

클로이 김의 품격 있는 마지막 무대… 최가온에게 건넨 ‘왕관과 박수’

"내가 영원히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훌륭한 선수들에게 (정상의 자리가) 넘어간다는 사실이 기쁘다." 지난 8년간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를 지배해온 ...

16년 간 도망 다닌 수배자, 동계올림픽 보러 伊 입국했다 체포

슬로바키아-핀란드 아이스하키 경기 보러 밀라노 잠입했다 덜미...정작 경기는 못 봐 16년 동안 도망 다닌 슬로바키아 출신 수배자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

“어? 샤넬도 에르메스도 아니었네?”…이부진 호텔 신라사장이 든 우아한 ‘이 가방’ 가격?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선보인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패션으로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께서는 ...

국민의힘 “배현진, ‘아동 인권 침해'”…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3일 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를 결정했다. 당초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성명서 작성을 주도했다는 ...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예산 삭감으로 7개 공공보건 클리닉 폐쇄 예정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공공보건국이 연방·주·지방 정부로부터 지원받던 자금 5천만 달러 이상이 삭감되면서, 오는 2월 27일부로 7개 공공보건 클리닉의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해당 클리닉들은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