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 김, 세계가 주목하자 가격도 들썩…BBC 집중 조명
한국산 김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BBC가 이 같은 현상을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BBC는 4일(현지시간) “한국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김이 해외에서 각광받으면서 가격 상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대 김 생산·수출국으로, 김은 반도체에 빗대 ‘검은 반도체’로 불릴 만큼 전략적 수출 품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BBC는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40년 넘게 김을 판매해 온 상인의 말을 인용해 “과거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을 보고 검은 종이 같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일부러 찾아와 구매한다”고 전했습니다.
수요 급증은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11억 3천만 달러, 한화 약 1조 6천5백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빠르게 늘면서 김은 더 이상 단순한 반찬이 아닌 글로벌 스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BBC는 김 한 장당 가격이 지난해 평균 100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150원을 넘기며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습니다. 고급 제품의 경우 장당 300원에서 350원까지 치솟은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대량 구매를 해오던 소비자들의 부담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한 30대 소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으로 가격을 확인하다가 몇 달 사이 몇 달러씩 오른 것을 보고 놀랐다”며 “지금 가지고 있는 재고를 다 먹으면 다시 구매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전 세계적인 K컬처 확산이 꼽히고 있습니다.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 소비층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는 분석입니다. BBC는 지난 2023년 미국 대형 마트 체인 트레이더 조스에서 출시된 김밥 제품이 전국적으로 품절 사태를 빚은 사례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김에 대한 반응은 뜨겁습니다. 일본인 관광객은 “일본의 김과 달리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고, 미국인 관광객은 “감자칩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한 간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 수요 급증이 국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BBC에 “해외 수요를 맞추는 과정에서 국내 공급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생산 현장에서도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남 완도에서 김 가공 공장을 운영 중인 업계 관계자는 “수요에 비해 가공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수 시장보다 해외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이 저가의 필수 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소폭의 가격 인상에도 소비자 반발이 크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해양수산부는 김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며 안정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식품업체들은 연중 생산이 가능한 육상 양식 도입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