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맘다니에 이은 두번째 사회주의자 시장후보..
한때의 시장의 동맹이 이젠 절대적인 라이벌로..
로스앤젤레스 시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이 정오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좌파 성향의 LA 시의원 니티아 라만이 현 시장 캐런 배스에게 공식 도전장을 내며 선거 구도가 급속히 재편되고 있습니다.
라만 시의원은 2020년 LA 시의회 4지구 선거에서 한국계 데이비드 류 당시 현역 시의원을 꺾고 처음 당선되며 전국적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약 52% 득표로 재선을 노리던 류 의원을 눌렀고, 이는 17년 만에 현직 시의원이 도전자에게 패한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진보·사회주의 진영 대표주자로 부상한 라만
라만 시의원은 주거·노숙인, 세입자 보호, 기후·환경 정의 등을 전면에 내세운 강경 진보 성향의 정치인으로, 미국 민주적 사회주의자 조직인 DSA(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 로스앤젤레스 지부(DSA-LA)의 지지를 받고 시의회에 입성한 인물입니다.
DSA-LA는 라만을 사회주의·진보 연합의 핵심 파트너로 소개해 왔고, 라만 역시 이들과 함께 주거권 강화, 임대료 규제, 공공 안전 구조 개편 등 민주적 사회주의 정책 방향을 공유해온 것으로 평가됩니다.
라만은 시의원 선거 당시에도 “보다 강력한 세입자 보호와 인도적인 홈리스 대응, LAPD의 역할 재편”을 내걸고 기존 온건·중도 성향이었던 류 의원과 대비되는 메시지로 한국·아시아계 지역구에서까지 지지층을 넓힌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시장 선거에서도 라만은 주거·노숙인 문제, 시정부의 투명성과 책임성, ‘거리의 안전’ 등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도시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때의 동맹’ 배스 시장에 맞선 11시간 도전
라만의 출마 선언은 후보 등록 마감 몇 시간 전 이뤄진 일종의 ‘막판 출사표’로, 혼전 양상을 보이던 시장 선거 구도에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배스 시장은 과거 시의원 선거에서 라만을 공개 지지했고, 라만도 그동안 배스를 “LA가 가진 가장 진보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해 왔지만, 이번 선거에서 라만은 배스를 정면으로 겨냥한 ‘체인지 에이전트(change agent)’를 자임하고 나섰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은 라만이 DSA의 지원을 등에 업은 첫 시의원 당선자였다는 점과, 첫 한국계 시의원인 류를 꺾은 전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도전이 LA 정치에서 민주적 사회주의 세력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확보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후보군 재편…호바스·뷰트너·카루소는 불출마
이번 선거판은 불과 며칠 사이 유력 인사들의 잇따른 불출마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린지 호바스(Lindsey Horvath)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시장이 아닌 카운티 수퍼바이저 재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수개월간 이어진 시장 출마설에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앞서 전 LA통합교육구(LAUSD) 교육감 오스틴 뷰트너(Austin Beutner)는 딸의 사망 이후 출마 계획을 접었고, 2022년 시장 선거에서 배스와 맞붙었던 부동산 개발업자 릭 카루소(Rick Caruso) 역시 지난달 재도전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스펜서 프랫·레이 황 등 다른 도전자들
배스 시장과 라만 시의원 외에도, 리얼리티 TV 출연자로 잘 알려진 스펜서 프랫(Spencer Pratt), 커뮤니티 조직가이자 주거권 활동가 레이 첸 황(Rae Chen Huang) 등이 도전장을 낸 상태입니다.
프랫은 최근 각종 재난 대응과 시정부 책임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인물이고, 황은 홈리스·주거 위기 대응에서 보다 진보적인 해법을 요구해 온 활동가로 평가됩니다.
6월 2일 예비선거…배스 vs 라만, 진보 내 ‘노선 경쟁’ 주목
LA 시장 선거 예비선거는 오는 6월 2일 치러질 예정이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으로 향하게 됩니다.
첫 한국계 시의원 데이비드 류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킨 라만이, 이번에는 ‘진보 시장’ 이미지의 배스를 상대로 또 한 번 정치 지형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그리고 민주적 사회주의 진영이 어느 정도 확장성을 보여줄지가 향후 선거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