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시장 선거 구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진보·좌파 성향의 LA 시의원, 니티아 라만이 현직 캐런 배스 시장을 향해 공식 도전장을 던지면서, 엘에이 시정의 ‘진보화’가 한 단계 더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라만 시의원은 2020년 LA 시의회 4지구 선거에서, 한국계 최초의 LA 시의원이었던 데이비드 류 당시 현역 의원을 꺾고 정치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당시 그는 강한 세입자 보호, 홈리스 비범죄화, 경찰 역할 재편 등을 내세우며, 기존 중도·온건 성향의 정치 흐름을 왼쪽으로 크게 당겼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라만은 미국 민주적 사회주의자 조직, DSA와 긴밀히 연결된 인물로, 주거권 강화와 임대료 규제, 공공·사회 주택 확대, 경찰 예산 재배분 같은 ‘민주적 사회주의’ 의제를 LA 시정 안으로 밀어 넣은 대표 정치인입니다.
이제 그는 시의회 안에서가 아니라, 시 전체를 이끄는 시장 자리를 직접 노리며, 엘에이 권력의 중심까지 진보·사회주의 노선을 확장하려 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대결이 전통적인 보수 대 진보 구도가 아니라는 겁니다.
캐런 배스 시장 역시 미국 대도시 기준으로는 분명 진보 성향 정치인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배스가 제도권 안에서 점진적 변화를 추구해 온 ‘실용 진보’라면, 라만은 보다 급진적인 구조 개편을 요구하는 ‘운동권·사회주의’ 축에 더 가깝습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얼마나 더 진보적으로 갈 것인가”를 두고 진보 안에서 벌어지는 노선 경쟁에 가깝습니다.
배스 시장이 현 정책 기조를 수호하는 쪽에 서 있다면, 라만은 지금의 속도와 수위로는 홈리스, 주거,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한 단계 더 과감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2020년, 한국계 시의원 데이비드 류를 재선에 실패하게 만들었던 그 라만이, 이번에는 LA 첫 흑인 여성 시장인 캐런 배스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체제 교체’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은, 엘에이 정치의 진폭이 어디까지 커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오는 6월 2일 열리는 예비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선택해야 합니다.
‘이미 충분히 진보적인’ 캐런 배스를 한 번 더 선택할지, 아니면 데이비드 류에 이어 배스까지 위협하는 니티아 라만에게 더 급진적인 변화를 맡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