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쓰기’ 꼴찌…AI가 대신하는 소통의 시대
한국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제3차 국민의 국어 능력 실태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국어 능력이 영역별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듣기와 읽기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말하기와 쓰기 능력은 현저히 낮았습니다. 성인 5명 중 1명은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말하기에서 ‘기초 미달’ 수준은 19.9%, 쓰기에서는 21.9%로 조사됐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듣기 능력이 53.8%로 높았지만, 60대는 19.2%에 그쳤습니다. 학력 차이도 컸는데, 고졸 미만 집단의 쓰기 능력은 ‘우수’ 단계가 3.9%에 불과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디지털 기기를 오래 사용하는 집단일수록 읽기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런 변화는 실제 생활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음은 ChatGPT가 생성한 문장입니다”라는 문구가 실수로 포함된 ‘카톡 사과문’ 사례가 화제가 됐습니다. 직접 쓰지 않은 사과문에 대해 비난과 옹호가 엇갈리며, “이제는 사과문도 AI가 대신 쓴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AI에 의존한 소통은 연애뿐 아니라 업무 메일이나 단체 대화방 안내 문구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진학사 캐치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93%가 이메일이나 메신저 메시지를 보낼 때 AI에게 말투 수정을 요청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유로는 ‘격식 맞추기’와 ‘무례해 보일까 걱정돼서’가 가장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AI가 소통을 돕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의존은 표현의 진정성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말하기보다 ‘쓰기’가 어려워진 시대—이제는 “AI를 통해 말하는 세대”가 일상이 됐습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