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 초저칼로리 식단이 담석 만들어
오른쪽 윗배 쥐어짜듯 아프면 병원으로
열도 나는데 방치하면 담낭 터질 수도
40대 초반 A씨는 독한 마음을 먹고 절식 다이어트를 감행해 두 달 만에 6㎏을 감량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건강검진에서 담낭에 ‘모래알’ 같은 결석이 다수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30대 B씨의 사연은 더 심각하다. 마른 몸매를 원해 ‘폭풍 다이어트’를 하던 중 극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왔고, 결국 담석증 진단을 받아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최근 A씨와 B씨처럼 급격한 체중 감량을 시도하다가 담석증을 얻는 환자가 늘고 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는 2020년 약 21만 명에서 2024년 25만8,000명으로 5년 사이 약 23% 늘었다.
흔히 쓸개라 불리는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고 농축하는 주머니 모양 기관이다. 소화기관에 음식이 들어오면 담낭은 보관해둔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배출해 지방 소화를 돕는다. 문제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이 시스템을 망가뜨린다는 점이다.
안요셉 분당제생병원 외과 과장은 “초저칼로리 다이어트나 장기간 금식을 하면 간은 담즙으로 콜레스테롤을 평소보다 많이 배출해 농도를 높이는 반면, 담낭은 식사 자극이 없어 움직임이 둔해진다”며 “결국 배출되지 못한 담즙이 담낭 안에 고여 굳으면서 돌(담석)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석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가 통증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담석이 좁은 담낭 입구를 막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오른쪽 윗배를 쥐어짜는 듯한 담도산통이 1~6시간 지속되거나 오심, 구토가 동반된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 특히 통증과 함께 고열과 오한이 나타난다면 급성 담낭염으로 악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치할 경우 담낭이 터지거나, 복막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담석증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문제가 되는 담낭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다. 소화불량이나 명치 통증이 동반된 경우, 1㎝ 이상의 용종이 발견된 경우엔 수술이 권장된다. 환자 상태가 위중해 당장 전신 마취가 어렵다면 피부를 통해 담즙을 빼내는 시술(배액술)을 먼저 하기도 한다. 안 과장은 “수술 후 특별한 식사 제한은 없지만,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 기름진 음식은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좋으며, 수술 부위 회복을 위해 한 달간은 복부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