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대극 로맨스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 4가 2026년 1월 29일과 2월 26일, 두 차례에 걸쳐 공개되며 다시 한 번 전 세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020년 첫 공개 이후 브리저튼은 영국 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 귀족 사회의 결혼과 사랑, 그리고 브리저튼 가문의
여덟 남매가 각자의 인연을 만나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시즌별로 풀어내며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로맨스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시즌마다 한 명의 형제자매를 중심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는 점으로, 시즌 1에서는 장녀 대프니의 데뷔와 사랑을,시즌 2에서는 장남 앤서니의 책임과 욕망 사이의 갈등을, 시즌 3에서는 오랜 친구 관계였던 콜린과 페넬로페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처럼 각 시즌은 독립적인 로맨스 구조를 갖고 있어, 시즌 4부터 처음 시청을 시작하더라도 이야기의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 브리저튼 가문이라는 배경 설정과 인물 간의 관계를 이미 알고 있다면 더 깊이 즐길 수는 있지만, 필수적으로 시즌 1·2·3을 모두 시청해야만 시즌 4를 이해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는 점에서 진입 장벽은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한 시즌만 보려다 멈출 수 없게 된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 시리즈가 가진 중독성 있는 구성 덕분이다. 화려한 무도회와 의상, 고전 음악을 현대적인 팝 스타일로 재해석한 연출, 그리고 매 회차 끝에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감정의 클리프행어가 결합되면서 자연스럽게 연속 시청을 유도한다. 여기에 귀족 사회의 겉으로는 우아하지만 속으로는 치열한 경쟁과 소문, 금기된 사랑이라는 요소가 더해져 로맨스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브리저튼은 단순히 “사랑 이야기”를 나열하는 작품이 아니라, 사랑을 둘러싼 사회적 규범과 개인의 선택을 끊임없이 대비시키며 시청자를 끌어당긴다.

시즌 4는 이러한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중요한 변화를 시도한다. 이번 시즌의 중심 인물은 브리저튼 가문의 차남 벤딕트로, 자유분방한 성격과 예술적 감수성을 지닌 인물이다.
그의 로맨스 상대인 소피는 낮은 신분의 여성으로 설정되며, 귀족과 하인의 사랑이라는 고전적인 구조가 중심 서사를 이룬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소피 역에 한국계 배우 하예린이 캐스팅되며, 캐릭터 이름 또한 ‘소피 백(Sophie Baek)’으로 재해석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배우의 국적을 넘어, 동아시아계 캐릭터의 정체성을 이야기 안에 자연스럽게 반영한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구 중심의 시대극에서 한국계 배우가 핵심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인상을 남기고 있으며, 브리저튼 세계관이 보다 확장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즌 4는 가면무도회에서 시작되는 운명적인 만남, 신분 차이로 인한 갈등, 그리고 사회적 시선 앞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인물들의 감정을 통해 브리저튼이 그동안 꾸준히 다뤄온 주제를 다시 한 번 정제된 방식으로 풀어낸다. 화려한 볼거리와 감각적인 연출은 여전하지만,이번 시즌은 특히 인물의 내면과 정체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감정의 깊이를 넓힌다.
처음 브리저튼을 접하는 시청자에게는 시즌 4가 훌륭한 입문편이 될 수 있고, 기존 팬들에게는 시리즈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즌이 된다. 결국 브리저튼 시즌 4는 한 편의 로맨스를 넘어, 시대극이라는 장르 안에서 사랑과 선택, 그리고 변화하는 세계관을 동시에 보여주는 지점에 도달하고 있다.

씨네마 가이드 이준학
CED (California Event & Design) 대표 (909)714-23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