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의 징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윤리위의 이례적 속도전으로 배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직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중앙윤리위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등 장동혁 대표와 밀착 행보를 보인 터라, 당내에선 친한동훈계 서울시당위원장 교체로 서울지역 기초자치단체장 및 서울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중앙당 입김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배현진 징계해 서울시당위원장직 박탈하나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1일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요인사 현장방문·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중앙윤리위는 11일 약 1시간에 걸쳐 배 의원의 소명을 받았다.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지 닷새 만이다. 배 의원은 앞서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21명 당협위원장의 성명서를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양 발표했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배 의원은 이날 중앙윤리위에서 성명서 작성 과정에 누구의 의견을 배척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를 정치적 단두대에 세워 껄끄러운 시당위원장을 징계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염려되는 것은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 결정을 내려 서울시 선거를 준비하는 서울시당 공천권 심사를 일제히 중단하고 6개월간 쌓아온 조직을 완전히 해산시키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권은 중앙당 지도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시도에는 중앙당이 서울 지역 기초자치단체장 및 시장 후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는 시각이 많다. 당이 인구 50만 명 이상 기초단체장은 중앙당이 공천하도록 한 당헌당규 개정에 나선 것과 유사한 조치라는 것이다. 배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이상 징계가 의결되면 궐위가 인정돼 시당위원장직이 박탈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만나로 상권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는 서울시장 후보 공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 대표는 전날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여러 후보가 경쟁해 한 명의 후보를 선출하는 게 가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제명을 계기로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껄끄러운 관계인 당권파에선 오 시장과 경쟁할 후보군으로 나경원·신동욱 의원이 꼽힌다.
고성국 징계와 맞물려 장동혁 지도부 vs 친한계 갈등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 유튜브 캡처
서울시당 윤리위가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극우 유튜버 고성국씨 징계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중앙당 윤리위의 배 의원 징계와 서울시당 윤리위의 고씨 징계가 장동혁 지도부와 친한계 간 대리전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당 윤리위는 전날 고씨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했다.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걸자며 이들을 미화하고 법원 난입 사태를 옹호했다는 이유다. 이에 고씨는 이의 신청을 통해 중앙당 윤리위의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히고, “당대표는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시도당 윤리위 징계 처분을 취소 또는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장 대표에게 구제를 요청한 것으로, 장 대표가 여전히 극우 유튜버들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