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3.1절 연합행사 또 ‘파열음’… 실무 주도 LA 한인회 “손 뗀다”

LA 한인사회 연합 3.1절 기념행사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며, 실무를 주관해 온 대표 단체인 LA 한인회가 향후 행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로 인해 행사가 축소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며, 공동체 결속력과 대표성에도 균열이 생길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LA 한인회는 관련 단체 대화방에 공유한 메시지를 통해 “지난 7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앞으로 특별한 기념비적인 해가 아니라면, 3.1절 행사는 관여하지 않을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인회 측에 따르면 이는 한국 보훈부로부터 3.1절 행사 지원금을 수령하고 있는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주체 기관 표기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데서 비롯됐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측은 단체 대화방을 통해 “연합행사 취지는 존중하지만, 보조금 집행과 행정적 책임을 고려할 때 공식 기록상 작게라도 ‘주체’ 표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념재단 측은 과거 이같은 지침 미충족으로 문제가 된 전례가 있는 만큼, 재발 시 향후 예산 삭감 등의 리스크를 우려한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동안 행사 준비 및 실무를 주도해 온 LA 한인회 측은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측의 이러한 요구가 다른 단체들의 반발을 불러 연합 구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LA 한인회는 그동안 연합행사 취지에 맞춰 행사 홍보물 및 공식 자료에 ‘주최·주관’ 문구를 넣지 않고, 참여단체 로고를 병기하는 방식으로 조정해 왔다고 설명했다. LA 한인회가 사실상 실무를 주도하면서도 이러한 방식을 유지한 이유는 연합 행사라는 상징성과 단체간 화합을 위함이었으며, 지원기관 표기는 유지하되 특정 단체를 ‘주체’로 명시해 다른 단체들이 들러리처럼 비쳐지는 형태는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3.1절 기념행사와 관련된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는 한국 정부로부터 3.1절 행사 지원금이 특정단체, 즉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에 지급된 이후부터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침·정산·의전 문제가 행사 준비 및 운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관련 단체간 분란이나 행사 관련 논란도 반복돼 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시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논란에 ‘지친’ LA 한인회는 결국 손을 떼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한인회는 이 결정을 ‘더 이상의 조정이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선제적 선택’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LA 한인회는 해당 대화방에서 “분열을 조장하는 것처럼 별도의 행사를 개최하지는 않을 것이며,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의 주도로 3.1절 행사를 개최할 경우 가능한 범위에서 참석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이며 분열을 키우지 않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했다.

한편 3.1절 연합 기념행사와 관련된 불협화음에 대해 “LA 한인사회가 3.1절 행사를 자체적으로 개최하기 어려울 정도로 돈이 없는 공동체도 아니고, 이럴 바에야 차라리 한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지 않는 것이 훨씬 낫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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