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을 운동이나 수면 등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주요 우울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중년층에서 효과가 두드러져, 비교적 간단한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도 정신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영국 Cambridge University Press가 유럽정신의학회(European Psychiatric Association)를 대신해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European Psychiatry 최신호에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이번 연구는 네덜란드 University of Groningen의 로사 팔라수엘로스-곤살레스 연구팀이 수행했습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이 좌식 생활과 우울증의 단순한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TV 시청 시간을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으로 대체하느냐에 따라 우울증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네덜란드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인 Lifelines 자료를 활용해 연구 시작 시점에 우울증이 없던 성인 6만5천454명을 대상으로 4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활동적인 통근, 여가 운동과 스포츠, 가사 활동, 직장·학교에서의 신체 활동, TV 시청 시간, 수면 시간 등을 보고했으며, 주요우울장애 진단은 MINI를 통해 평가됐습니다.
분석 결과, 하루 TV 시청 60분을 다른 활동으로 바꾸면 전체 참가자에서 주요 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11% 감소했습니다. 대체 시간이 늘어날수록 효과도 커져, 90분과 120분을 대체했을 때 우울증 위험 감소 폭은 최대 26%까지 확대됐습니다.
특히 40세에서 65세 사이 중년층에서 효과가 가장 뚜렷했습니다. 이 연령대에서는 하루 1시간을 다른 활동으로 대체할 경우 우울증 위험이 19% 줄었고, 90분 대체 시 29%, 2시간 대체 시에는 43%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체 활동별로는 스포츠 활동의 효과가 가장 컸습니다. TV 시청 30분을 스포츠로 바꾸면 우울증 위험이 18% 감소했지만, 같은 시간을 가사 노동으로 대체한 경우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직장·학교에서의 신체 활동으로 대체하면 10%, 여가 또는 통근 활동은 8%, 수면으로 대체할 경우는 9%의 위험 감소와 각각 연관됐습니다.
연령대에 따라 효과 차이도 분명했습니다. 노년층에서는 TV 시간을 다른 일상 활동으로 단순히 재배치하는 것만으로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고, 스포츠 활동에 참여했을 때만 의미 있는 감소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TV 시청 30분을 스포츠로 대체하면 우울증 발생 확률이 1.0%에서 0.7%로 낮아졌고, 60분 대체 시에는 0.6%까지 떨어졌습니다.
반면 젊은 성인층에서는 TV 시청 시간을 신체 활동으로 전환해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이 연령대가 이미 비교적 높은 신체 활동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일상 속 좌식 시간을 줄이고 보다 활동적인 행동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년층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현실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스포츠 활동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가장 일관된 보호 효과를 보인 만큼, 단순한 생활 습관 조정만으로도 주요 우울장애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