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만 못한 올림픽 열기’…시대 변화·종목 한계·중계 환경 겹쳐 관심 저하

크로스컨트리 경기 장면[로이터]

‘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이 선전을 펼치고 있지만, 대중의 관심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이번 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이 1.8%로 집계되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해 이러한 인식을 뒷받침했습니다.

스포츠 산업·마케팅 분석 전문가인 박성배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과학부 교수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대한 관심 저하의 가장 큰 배경으로 시대 흐름의 변화를 꼽았습니다. 박 교수는 냉전 시기 올림픽이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 간 체제 경쟁의 무대였고, 냉전 종식 이후에도 세계 경제 성장과 함께 레저·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올림픽의 인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체제 대결 구도가 사라지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레저·스포츠 전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고, 그 여파가 올림픽에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 교수는 동계올림픽이 구조적으로 하계올림픽에 비해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하계올림픽은 선수만 1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반면, 동계올림픽은 3000~5000명 규모에 그치고 종목 수도 16개로 직전 파리 하계올림픽의 절반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세계적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종목이 아이스하키 등 일부에 국한된 점 역시 한계로 꼽혔습니다.

박성배 한양대 스포츠산업과학부 교수가 최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여기에 각종 논란도 동계올림픽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쇼트트랙에서의 김동성 선수 실격, 2014년 소치 대회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불발 등 과거의 편파 판정 논란이 여전히 회자되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에서 김길리 선수가 억울한 상황을 겪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대표팀 관계자는 국제빙상경기연맹 규정상 어드밴스 적용이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팬들의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기후 변화와 친환경 이슈도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논쟁을 키우고 있습니다. 박 교수는 스키 종목을 중심으로 인공눈 사용과 스키장 건설이 환경 파괴와 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비판이 서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이러한 논란이 올림픽 정신과의 괴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시청 환경의 변화 역시 관심 저하의 한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지상파 3사 공동 중계가 아닌 JTBC 단독 중계로 진행됐고, 그 결과 개막식 시청률은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1.8%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지상파 중계 시 기록된 시청률보다 크게 낮은 수치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대중성 확대를 위해 추진해온 노력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과거 아마추어리즘 원칙으로 제한됐던 프로 선수 참가를 허용하며 북미아이스하키리그 NHL 소속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북미와 유럽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지는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박 교수는 IOC가 시청률 등 객관적 지표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행정 편의적 접근이 프로 선수 참가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대 변화, 종목과 규모의 한계, 반복되는 논란, 시청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동계올림픽의 대중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다시 글로벌 스포츠 축제로서의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와 설득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서울경제]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미 에너지 “미 해군, 호르무즈통과 유조선 성공적 호위”…개전후 처음

미 해군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개시 뒤 처음으로 세계 에너지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호위 작전을 펼쳤습니다 ...

주식시장 대폭락 경고한 부자아빠가 주는 조언…“굶어서라도 ‘이것’ 사라”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대폭락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실물 자산 매입을 촉구했다. 기요사키는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

미 국방부, 주한미군 방공자산 중동 반출 보도에 “노코멘트”

미국 국방부는 현지시간 10일 주한미군의 사드와 패트리엇 등 방공자산을 대 이란 전쟁을 수행 중인 중동 지역으로 반출했다는 보도에 대해 '노코멘트'라는 ...

디펜딩 챔피언 잉그리드 린드블라드·2회 우승자 한나 그린, ‘2026 JM Eagle LA 챔피언십 presented by Plastpro’ 출전 확정

4월 16~19일 엘 카바예로 컨트리클럽 개최… 총상금 375만 달러 JM Eagle, LA 산불 복구 지원 지속… 소방관 가족 5가구 주택 ...

“주한미군 사드 일부 중동으로”…’안보 공백’ 우려

미 국방부, 무기 고갈 우려 일축…"탄약 충분" 오산 공군기지에서 주한미군 방공전력 차출 정황 "무기 부족 탓 아냐…이란 보복 공격 예방 ...

이스라엘 “이란 탄도미사일 연구 시설 타격…새로운 단계”

"이란 휴전해도 헤즈볼라 공격할 것" 이란, 이스라엘 하이파 정유 시설 공격 이스라엘군이 미국·이란 전쟁 11일째인 10일(현지시간) "전쟁의 새로운 단계"를 시작했다고 ...

음주운전 이재룡 “잘못된 행동 죄송…사고는 인지 못해”

음주사고 나흘만 피의자 소환 조사 경찰, 이날 ‘술타기’ 의혹 추궁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배우 이재룡이 사고 나흘 ...

미 국방 “오늘 이란 공습 가장 격렬한 날 될 것…”이란 고립됐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미국·이란 전쟁 11일째인 10일 "오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다시 한번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고 ...

[시니어건강] 담배피는 시니어들 요주의…흡연이 척추 디스크에 악영향

흡연이 척추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쳐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초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고 여기기 쉬운 액상형 ...

트럼프가 만나는 사람마다 “사이즈 몇이냐” 묻는 이유…백악관 휩쓴 ‘충성 구두’의 정체

트럼프, 참모·장관 만나면 구두 선물 美 브랜드 ‘플로쉐임’ 옥스퍼드 구두 MAGA 진영선 일종의 ‘정치 코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변 인사들에게 ...

은퇴연금까지 손댄다… 401(k) 조기 인출 ‘사상 최대’

▶ 자산운용사 뱅가드 보고서 ▶ 생활비·의료비 등 재정압박 ▶ “작년 가입자 6% 긴급 인출” ▶ 팬데믹 전 평균 2% 웃돌아 ...

노인들 노린 ‘주의분산’ 절도 기승

▶ 지폐 떨어뜨려 시선유도 ▶ 데빗카드 슬쩍해 ‘펑펑’ LA 지역에서 노인들을 노린 주의분산 절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샌피드로 ...

검색대 ‘긴 줄’ 3시간까지… 공항 ‘대혼란’

▶ 국토부 셧다운 장기화 ▶ TSA 무급에 인력 부족 ▶ 보안검색대 축소 운영 ▶ 항공기 탑승 놓치기도 LA 국제공항(LAX)을 비롯한 ...

LAX서 우버·리프트 더 비싸진다

▶ 공항 접근 수수료 ▶ 대폭 인상안 추진 LA국제공항(LAX)에서 우버·리프트 등 라이드셰어 차량의 승·하차 수수료를 인상하는 계획이 추진된다. 이는 공항 ...

엘에이, ‘폭탄처럼 방치된 빈집’…연일 화재발생..

오늘(10일) 새벽 1시 25분쯤, 로스앤젤레스 1715 W 35th Pl 주소의 단층 빈집에서 불이 나 한밤중 도심 주거 지역이 또다시 아수라장으로 ...

푸드스탬프 축소, 할인마켓부터 한인마켓까지 흔들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할인 식료품 체인 *그로서리 아웃렛(Grocery Outlet)*이 전국 36개 매장을 폐점합니다. 남가주에서는 아주사, 엘 카혼, 라 하브라, 온타리오, ...

잠든 채로 중앙선 침범까지, 소방차와 충돌할 뻔한 ‘잠자는 운전자’

새벽 2시, LA 한복판에서 운전대를 잡은 채 잠든 남성이 차를 몰고 거리를 천천히 내려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흰색 SUV 안에서 ...

캘리포니아, ‘의료사기 공화국’ 되나…호스피스·보험사기, 지역경제까지 좀먹는 시한폭탄

캘리포니아에서 의료 관련 부정·사기가 더 이상 일부 나쁜 업자의 일탈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산업’ 수준으로 번져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메트로 포커스] ‘작은 방화’ 방치하는 LA 시정부, 한인타운 주민 불안 키운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길거리 쓰레기통 방화와 쓰레기통 뒤집기 같은 소규모 기물 파손이 반복되면서, 이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시정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

삶의 질 높이는 비용 급등… 의료·신차구입·주택구매·휴가

고소득자도 의료비 큰 부담 세입자 상당수 ‘집 못 살 것’ 중산층, 식료품 감당 어렵다 ‘생활비’ 중간선거 핵심 사안 워싱턴포스트와 ABC ...

부담스러운 에세이 작성… 여러 단계 거쳐야 비로소 완성

최소 두 달 전부터 준비 시작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줘야… 주변인 ‘피드백’ 도움 1단계… 에세이 요건 파악  2단계… 적합한 주제 ...

주택시장 ‘압류 경고등’… 전국 32% 급등

고금리·인플레 등 여파 주택 3,547채 중 1채꼴 가주 전국서 3위로 높아 ‘금리·고용상황 지켜봐야’ 전국 주택 시장 곳곳에서 압류(포클로저) 경고등이 다시 ...

“소주 4잔 마셨다” 이재룡, 결국 음주운전 인정.. ‘술타기’ 의혹은 부인

차를 몰다 중앙분리대를 받고 도주한 배우 이재룡(62)이 음주운전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이하 한국시간)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고 이튿날인 ...

“장나라 소속사 관계자, 숨진 채 발견..경찰 사망 경위 조사 중”

배우 장나라의 소속사 관계자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9일(한국시간) MHN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나라 소속사 관계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경찰은 ...

“대박, 결국 이기는 사람” 박나래 주사이모, 응원 댓글 박제

방송인 박나래에게 불법 의료 시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주사이모 A씨가 자신을 향한 응원 글들을 박제했다. A씨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이 받은 ...

남성 얼굴에 총격 …LA 버몬트 애비뉴 일대 경찰 수색 중

오늘(9일) 낮 12시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웨스트몬트 지역 W 220가와 사우스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한 남성이 총에 맞았다는 911 신고가 ...

“‘광고단가 1억’ 유출 예견해 30% 기부?”..시기 질투에 또 당한 ‘충주맨’ 김선태

'전 충주맨' 김선태가 영원히 고통받는 모양새다. 김선태는 전 충주시 주무관으로서 '충주맨'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약 100만 구독자로 ...

‘밴드 시나위 보컬’ 김바다, 대마 혐의로 체포..첩보 입수 2개월만

밴드 시나위의 보컬 김바다(55)가 강원도 속초에서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9일(한국시간) 뉴스1에 따르면 속초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

‘마침내 기적이!’ 한국, 8강 마이애미 간다→호주 7-2 완파, 9회 안현민 천금 희생타+문보경 4타점 맹타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다. 벼랑 끝에 몰렸던 '류지현호'가 도쿄돔에서 호주를 완파하고 8강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단순한 승리를 넘어 ...

‘13경기 12골→필드골 無’ 손흥민 갑작스러운 침묵, 신임 감독 솔직 발언 “곧 터질 것 같은데…”

로스앤젤레스FC 사령탑 교체 후 갑자기 득점 페이스가 떨어진 모양새다. 올 시즌 필드골 침묵 중인 손흥민(34)에 신임 사령탑이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