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범여권에서 불거진 합당 내홍의 본질을 두고, 차기 권력을 둘러싼 이른바 ‘넥스트 이재명’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현시점 여권의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세 명으로, 각자의 강점과 한계를 안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20년 가까이 비주류 정치인으로 활동하다 160석이 넘는 거대 여당의 수장 자리에 오른 ‘언더독의 신화’로 평가받습니다. 특유의 인파이터 성향이 주는 통쾌함과 높은 대중 인지도, 진보 진영 스피커들의 지지가 강점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대표 취임 반년이 지나도록 친명계와의 거리감은 여전하고, 당을 완전히 장악할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옵니다. 당원 주권주의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웠지만, 합당 논의 과정에서 적잖은 내상을 입어 당분간은 체력 회복이 과제로 거론됩니다.
김민석 총리는 친명계가 점찍은 ‘적자’로 평가됩니다. 18년의 정치적 공백을 딛고 2024년 이재명 당시 대표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수석 최고위원에 오른 데 이어,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맡으며 명실상부한 여권 2인자로 부상했습니다. 다만 국무총리직이 ‘대권 주자의 무덤’으로 불려온 점은 부담입니다. 국정 운영에 집중해야 하는 자리 특성상 자기 정치가 쉽지 않고, 김 총리 특유의 옅은 색채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차기 당 대표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2인자 징크스’를 어떻게 넘을지가 관건입니다.
조국 대표는 친문계의 마지막 상징적 인물로 꼽힙니다. 12석 규모의 조국혁신당을 이끌고 있지만,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했고 뚜렷한 지방 권력 기반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사면 이후에도 지지율이 크게 반등하지 못하며 ‘시한부 정당’이라는 평가도 따라붙습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후광, 민주 진영 최대 계파로 불리는 친노·친문의 적통, 높은 인지도와 고정 팬덤은 여전히 강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여권 주자 가운데 비교적 분명한 정책 노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이처럼 여권은 6공화국 출범 이후 최대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 속에 사실상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다만 대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각 잠룡이 자신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세력을 확장하느냐가 향후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