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욕실’ 리모델링 해볼까?… 올해 뜨고 지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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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톤’ 등 자연적 색감↑

넓은 워크인 샤워 룸↑

‘올 화이트’ 인테리어↓

빽빽한 상부 캐비닛↓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자율이 하락하면서 주택 담보 대출을 통해 그동안 미뤘던 주방과 욕실 리모델링을 고려하는 주택 소유주가 늘고 있다. 주택 리모델링에도 시대에 따른 트렌드가 있고 그 트렌드는 항상 변한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방과 욕실 리모델링을 고려한다면 일상적인 사용의 편리함과 장기적인 가치, 재판매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주방과 욕실 리모델링 분야에서 꼽은, 올해 뜨는 디자인과 지는 디자인을 살펴본다.

■뜨는 디자인

▲따뜻한 뉴트럴 컬러와 자연 소재

올해 저물 것으로 예상되는 화이트 색상을 대신해 떠오르는 색상은 흙빛에 가까운 자연적 색감이다. 회갈색, 머쉬룸 컬러, 린넨 화이트, 베이지 등이 자연적 색감을 대표하는 올해 새로운 ‘트렌디 컬러’로 이미 부상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방에서는 화이트 오크나 월넛 같은 우드 톤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들 색상은 밝은 색의 카운터 톱과 조화를 잘 이룬다. 욕실 리모델링 업계에서도 따뜻한 느낌의 뉴트럴 색상과 은은한 질감, 차분한 분위기의 마감재 등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000년대 초 유행했던 토스카나 스타일을 떠올릴 수 있지만, 그때와는 다르다. 최근 고급 주택 구매자들은 현대적인 미니멀리즘의 깔끔한 선과 자연에서 온 따뜻한 질감이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 모던 스타일이나 유럽풍 미니멀리즘을 선호하면서도 너무 차갑거나 과하게 연출된 공간은 원하지 않는 편이다.

▲ 과하지 않은 색감과 개성

여전히 많은 바이어들은 주방과 욕실에서 너무 튀지 않는 무난한 색상을 선택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연한 파스텔 같은 밝은 색감을 활용한 차분한 변화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점차 늘고 있다.

요즘 바이어들이 색감과 질감, 대비에 대해 불과 몇 년 전보다 과감해지는 추세지만 장기적으로 거주하면서 너무 부담 없이 조화를 이루는 색상을 선호한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이는 자신만의 개성은 살리면서도 너무 빨리 질리는 색상 선택을 피하려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방과 욕실 리모델링에서 인기를 얻는 색상으로는 옅은 블루와 그린 등이 있다. 최근에는 버터 옐로 컬러가 캐비닛, 욕실 세면대, 일부 가전제품에까지 널리 활용되고 있다.

▲단순한 캐비닛 구성과 효율적 수납

주방 캐비닛의 경우 상부 캐비닛은 줄이고, 팬트리, 가전 전용 수납공간, 빌트인 수납 등 보다 창의적인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깔끔한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기능성을 살리는 주방 디자인이 최근 주택 구매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의도적으로 분리된 공간

여전히 많은 바이어들이 주방이 실내 주요 공간관 연결돼 개방감을 주는 디자인을 선호한다. 동시에 일상 생활의 편의성을 해칠 정도의 개방성은 피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조용히 일하거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 가족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욕실 리모델링에서도 비슷한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가족 각자가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욕실 수, 프라이머리 스위트(메인 침실), 자녀용 공간은 분리된 디자인 등이 실생활에서 ‘살기 편한 집’으로 주목받고 있다.

▲넓은 워크인 샤워

실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워크인 샤워가 욕조를 대체하는 추세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사용 빈도가 낮은 욕조 대신 충분한 공간의 워크인 샤워 공간이나 욕실 내 추가 수납 공간을 원하는 바이어가 늘고 있다.

워크인 샤워 공간의 경우 프레임 없는 유리 도어와 미니멀한 타일이 욕실을 더욱 넓어 보이게 만들어 주는 디자인으로 선호되며 신축 및 기존 주택 리모델링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워터폴(폭포형) 샤워헤드

워터폴 샤워헤드가 올해 실속 욕실 아이템으로 손 꼽히고 있다. 디자인과 함께 건강을 개선해주는 기능성 아이템으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건강, 웰빙, 미용을 고려한 욕실 디자인도 인기다.

정수된 물을 사용하는 샤워 헤드나 마사지와 스크러빙을 도와주는 거치대가 딸린 핸드헬드 샤워 헤드와 같은 웰빙 욕실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크로마테라피’(색상 치료), ‘아로마테라피’(향기 치료), ‘오디오테라피’(음악 치료) 등의 기능을 갖춘 욕실도 많은 주택 소유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지는 디자인

▲ ‘올 화이트’ 인테리어

그동안 주방과 욕실의 대세로 자리 잡았던 차갑고 모던한 느낌의 화이트 일색의 인테리어는 저물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차가운 느낌의 백색 공간 대신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흰색 캐비닛과 흰색 카운터톱, 흰색 서브웨이 타일 조합은 이제 구식으로 취급받는 분위기다. 대신 자연스러운 우드 톤이나 갈색 컬러 등 온기가 느껴지는 소재와 색상이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빽빽한 상부 캐비닛

상부에도 캐비닛을 빽빽하게 설치하던 주방 수납 극대화 디자인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주방에서 수납은 중요한 기능이지만 벽면을 가득 차지한 대형 상부 캐비닛 세트에 시각적 부담감을 느끼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납 효율도 중요하지만 공간 개방감과 심미적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소 답답한 느낌의 상부 캐비닛을 제거하고 대신 선반을 설치하거나, 벽면을 비워두는 방식의 ‘미니멀 주방’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오픈 컨셉트 디자인

한동안 사랑을 받아온 오픈 플로어 구조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팬데믹 이후 집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공간과 공간을 분리하려는 수요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오픈 컨셉트 디자인이 인기지만 무조건적인 개방보다는 필요에 따라 공간을 나누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디자인이 각광받는 추세다.

▲대형 욕조

과도하기 큰 욕조에 대한 수요도 줄고 있다. 넓은 공간을 비효율적으로 차지하던 대형 욕조 대신, 실용적인 넓은 샤워 부스나 추가 수납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디자인 취향의 변화뿐만 아니라 물 사용량과 청소 번거로움 등 현실적인 문제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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