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황금기’ 사라진 밤…범죄·노숙인·물가에 ‘파티 도시’ LA가 무너진다

도보를 점령한 홈리스텐트

로스앤젤레스 나이트라이프의 전성기로 불리던 2000~2015년, “모두가 돈 걱정 없이 나가서 놀던” 시절은 끝났다고 현지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부동산 중개인 마칸 모스타파비가 회고했습니다.

그는 당시에는 렌트나 카드값, 각종 청구서 걱정 없이 사람들이 클럽과 레스토랑으로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가 생활비와 세금, 노숙인·범죄 문제 때문에 표정이 굳어 있고 “밖에 나가도 예전처럼 재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모스타파비는 과거에는 친구들과 외식하고 클럽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이 집에서 장을 봐서 요리하는 것보다 싸게 먹힐 정도였다고 주장합니다.

그에 따르면 한때는 저녁 식사가 1인당 약 80달러, 맥주 한 잔이 8달러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저녁 한 끼에 1인당 250달러, 술 한 잔에 최대 30달러까지 치솟아 일반 직장인이 부담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습니다.

그는 또 “LA의 범죄, 노숙인, 마약 문제가 나이트라이프를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성들은 값비싼 가방과 보석을 집에 두고 나가고, 남성들도 로렉스 같은 고가 시계를 숨긴 채 외출하며, 강도를 우려해 카르티에 ‘러브 브레이슬릿’을 열 수 있는 드라이버까지 들고 다니는 강도들이 생겼다는 과장 섞인 농담까지 나옵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 통계를 보면 2025년 무장 강도 사건은 1,393건으로 2024년 1,856건에서 줄었지만, 그는 “숫자가 조금 줄었다고 해도 체감 불안은 줄지 않는다”며 “시스템이 망가졌다”고 비판했습니다.

한때 셀럽들이 줄 서서 들어가던 LA 클럽 문화의 ‘배타성’도 사라졌다는 것이 그의 진단입니다.

그는 2000~2015년을 “나이트라이프의 정점”으로 꼽으며, 그 시절에는 유명 클럽에 들어가려면 프로모터를 알거나 ‘어느 정도 이름 있는 사람’이어야 했고, 줄을 서서는 웬만해선 입장이 불가능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반면 지금은 드레스 코드도 느슨해져 “츄리닝이나 플랫슈즈, 요가 팬츠를 입고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문턱이 낮아졌고, 그만큼 ‘특별한 경험’이라는 느낌이 사라졌다고 토로했습니다.

실제 LA 외식·유흥업계는 경제적 충격을 정통으로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할리우드리포터와 외식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8월 LA 메트로 지역 레스토랑 방문(예약·워크인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해, 원래부터 마진이 얇은 풀서비스 레스토랑들에게 치명타가 됐습니다

. 이에 더해 임대료와 인건비, 식재료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100년 넘게 영업해온 샌드위치 명가 콜스 프렌치 딥, 40년 역사의 Le Petit Four, 선셋대로의 The Den 등 상징적인 레스토랑과 바들이 잇따라 문을 닫거나 폐업 위기에 놓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공식 범죄 통계만 보면 LA는 ‘더 안전해졌다’는 평가도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LA 경찰국과 지역 범죄 분석 매체 등에 따르면 2025년 LA 시의 살인과 강도 등 주요 범죄 일부는 팬데믹 이전 수준 이하로 떨어졌고, 살인 건수는 196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 곳곳의 노숙인 텐트와 노상 약물 사용, 잇따른 외식·유흥업 폐업, 체감 물가 급등이 겹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도시는 통계보다 훨씬 위험하고 피곤해졌다”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모스타파비는 “정부가 범죄와 노숙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경제를 회복시킨다면, LA의 나이트라이프도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한편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매체 타임아웃은 2025년 조사에서 여전히 LA를 미국 내 나이트라이프 상위 6위 도시로 꼽아, ‘죽었다기보다 형태를 바꿔가며 버티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 보도는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인터뷰 및 통계 인용 내용과, LA 지역 식당·범죄 관련 공개 자료를 종합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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