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 효과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당뇨·비만 치료제 오젬픽과 마운자로 등이, 17세기 선원·해적들에게 흔했던 ‘괴혈병’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식욕 억제로 인한 영양 결핍이 과거에나 보던 결핍성 질환을 다시 불러오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호주 뉴캐슬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17년간 GLP-1·GIP 계열 체중 감량 약물 관련 임상시험 41건, 5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모든 연구가 체중 감소에는 주목했지만 실제 참가자들이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는지, 비타민·단백질이 충분한지 등을 체계적으로 추적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를 이끈 클레어 콜린스 교수는 “이 약들은 체중을 줄이는 데 분명 효과적이지만, 살이 빠졌다고 해서 건강하거나 영양 상태가 양호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의사·영양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지점은 강력한 식욕 억제 효과입니다. 약을 맞은 뒤 배가 고프지 않다 보니 과일·채소,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 섭취가 급격히 줄어들고, 일부 환자들은 하루 식사량 자체를 극도로 줄이거나 거의 먹지 않는 수준까지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비타민 C가 심하게 부족해지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쉽게 멍이 들고, 피로·무기력·관절통이 동반되는 괴혈병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치아가 빠지고, 피부 밑 출혈과 다리 부종 등 심각한 합병증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 일선 의료진 사이에선 GLP-1 계열 약물 복용 뒤 괴혈병으로 의심되거나 진단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영국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는 오젬픽과 유사한 식욕억제제를 맞으면서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해 10kg 넘게 체중을 줄인 끝에 괴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일부 트레이너와 영양 코치들은 “원래 비만이 아닌데도 더 마르려고 약을 남용하다가, 극심한 피로감과 소화 장애, 탈모, 영양실조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약들이 괴혈병을 ‘직접’ 유발한다기보다는, 식욕을 과도하게 떨어뜨려 환자 스스로 정상적인 식사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고, 그 결과 비타민 C·티아민(B1)·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 결핍을 부르는 간접적인 위험 구조라고 설명합니다.
이에 따라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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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이 충분한 균형 잡힌 식단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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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류·베리·토마토·피망·브로콜리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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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시 비타민·단백질 보충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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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인 의사·영양사 상담
이 강하게 권고되고 있습니다.
콜린스 교수는 “모든 의사가 직접 괴혈병 환자를 보게 된 뒤에야 문제를 인식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비만·당뇨 만성질환 관리 계획에 체계적인 영양 평가와 영양사 연계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체중을 줄이는 데 성공했더라도, 그 대가로 17세기 해적들이 앓던 병까지 되살려선 안 된다는 경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