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국 경제 연착륙 근접…인플레이션 위험 여전”

{로이터]

미국의 경제 상황이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을 경험한 이후 경기 침체 없는 인플레이션 둔화, 즉 경제 연착륙에 가까이 다가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경제는 성장세가 탄탄하고 물가 상승이 둔화했으며 고용은 유지됐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건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 지수, CPI는 1월 들어 전년 대비 2.5% 올라 2021년 3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발표된 노동부 고용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은 4.3%로 하락했고,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3만 명 증가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투자 회사인 페이든 앤드 라이겔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유일한 방법은 실업률 급등뿐이라고 하지만, 모두가 우려했던 최악의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에 산소 마스크가 필요하지는 않더라도 아직은 안전벨트를 풀 때가 아니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지표까지 발표된 미국의 개인 소비 지출(PCE) 가격 지수 상승률은 1년 전보다 2.8%로 여전히 2%대 중후반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 물가 상승률’이라는 통화 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상대적으로 더 널리 알려진 소비자 물가 지수(CPI) 대신 PCE 가격 지수를 준거로 삼습니다.

월가 일각에선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비용 상승 효과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준 위원들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위험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애나 폴슨 총재는 지난달 “연착륙에 대한 승리 선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2%로 둔화해야 하고, 우리는 일을 끝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에야 PCE 가격 지수 상승률이 2.4%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고용 통계 재점검 결과, 2025년 한 해 미국의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이 만 5천 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안정적이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여전합니다.

특히 일자리 증가가 간호사 등 의료 관련 부문에 집중돼 노동 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용 증가 폭이 둔화한 가운데 실업률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노동 시장이 ‘해고도 없고 채용도 없는'(no hire, no fire)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WSJ은 “이런 취약한 균형을 깨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다른 위험은 미국 가계의 자산이 수년간 이어온 증시 강세로 부양돼왔다는 점입니다.

주식 매도세가 이뤄질 경우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 성장의 엔진을 약화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강한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인 탄탄한 소비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어렵게 해 오히려 연착륙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투자 은행인 바클레이스는 “가계 재정이 전반적으로 좋은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연착륙에 대해 조금 걱정된다”고 진단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확장 재정을 펼칠 경우 역시 경제에 순풍을 더하면서 인플레이션 관리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는데도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 압박에 못 이겨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WSJ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자로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 케빈 워시가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연준의 책무를 물려받을지, 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할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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