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무기급 농축 우라늄 상당량 비축
핵개발 지속에 美 행정부와 오랜 갈등
“무기급 우라늄 생산에 일주일 예상”
4개월 만에 비축량 50% 늘리기도
이란의 핵개발을 두고 지난 10년간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1980년대부터 핵개발에 박차를 가해온 이란은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등과 장기간 협상을 거친 끝에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타결했다. 당시 이란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핵개발 중단을 약속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핵합의 탈퇴를 선언했고, 이란은 다시 농축 우라늄 비축에 나섰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 핵합의 복원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거두진 못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표적 공습한 것을 지원했고, 이란이 이에 보복하면서 ’12일 전쟁’이 발발했다. 이후 이란의 핵 합의 불이행으로 유엔의 제재가 복원됐고, 최근까지 제3자인 오만의 중재로 제네바 핵협상을 이어왔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미국이 이란의 핵개발을 지속적으로 견제해온 것은 이란이 단기간에 핵무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프라와 기술을 보유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외교협회(CFR)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란이 짧게는 1, 2주에서 길게는 몇 달 안에 핵무기에 필요한 핵분열성 물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방부 정보 담당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은 지난해 5월 “이란이 첫 번째 핵폭탄 1개를 만드는 데 충분한 무기급(9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일주일도 안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8분 짜리 영상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음을 알리고 있다. 트루스소셜 캡처
아울러 이란은 ‘준무기급’으로 평가받는 60% 농축 우라늄을 상당량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같은 해 6월 기준 이란이 준무기급인 60% 농축 우라늄을 440.9㎏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다. 60% 농축 우라늄은 통상 몇 주 안에 무기급인 90%로 순도를 올릴 수 있다. 이는 핵탄두를 약 10개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게다가 이란은 불과 4개월 만에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50% 늘린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미 CBS뉴스는 지난해 한 정보당국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이 3∼8개월 안에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핵개발 인프라도 다각화돼있다. CFR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나탄즈와 포르도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중심으로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아라크 중수로 등 전국적으로 10곳이 넘는 핵 관련 시설을 가동 중이다. 또 IAEA는 지난해 5월 이란이 과거 알려지지 않았던 3곳의 기지에서 미신고 핵활동을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란은 핵무기를 완성할 경우 이를 탑재할 운반 체계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약 2,000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란이보유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는 최대 2,000㎞로 미 본토까지 도달할 수는 없으나, 역내 미군기지와 이스라엘 등을 사정권 안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