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이란 상황 주시…네타냐후와 통화”

백악관 [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 당시 밤새 상황을 지켜봤고 계속 이란 상황을 ‘밀착’ 주시하고 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팀원들 함께 플로리다주에 있는 저택인 마러라고에서 밤새 상황을 모니터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지만, 이란 공격을 함께 진행한 두 정상의 구체적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 공격에 앞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의회에 통보하기 위해 ‘8인의 갱’의 모든 일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8명 가운데 7명과 연락이 돼 브리핑했다”고 말했습니다.

‘8인의 갱’은 미 행정부가 중요한 국가안보 사안을 브리핑하는 의회 내 그룹을 의미합니다.

이는 하원 정보위원장과 야당 간사, 상원 정보위원장, 야당 부위원장, 하원의장, 하원 여당 원내대표, 상원의 여야 원내대표 등 기밀 브리핑을 받을 수 있는 상·하원 양당 지도부를 일컫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연락이 안 된 1명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미 연방 하원의장은 이날 엑스에 “루비오 장관으로부터 최신 정보를 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간으로 28일 일요일 새벽 2시 30분에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8분짜리 영상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공격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데드라인이나 실제 공격 가능성 여부를 두고 불확실한 태도를 유지해온 것은 상대방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기 위한 ‘사전 기만전술’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이란에 최대 보름이라는 미국과의 핵 합의 시한을 설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전 워싱턴DC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첫 회의 연설에서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마도 우리는 합의를 할 것”이고 “여러분은 아마도 앞으로 열흘 안에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후에는 조지아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오전에 언급한 ’10일’에 대해 “충분한 시간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10일이나 15일, 거의 최대한도”라고 데드라인을 최장 보름으로 늘렸는데 이번 공격 시점은 이때 제시한 ‘열흘’과는 정확히 맞아떨어지지만, 보름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전날인 27일에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 공격 여부에 대해 “오늘 추가적인 대화를 할 것”이라며 추가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습니다.

이와 동시에 무력 사용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가장 훌륭한 군대를 갖고 있다”며 “이를 활용하지 않는 쪽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써야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협상 지속과 공격 감행 등 2가지 선택지를 두고 애매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연막전술을 활용하면서 재차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한 가운데 이번 공격은 지난해 6월 핵 시설 타격 때와는 여러 측면에서 다르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란 핵 시설 공격 사흘 전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2주 안에 공격을 진행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이 언급은 ‘2주’의 협상 데드라인을 설정하면서 이란에 미국의 요구 수용을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지만, 공격은 사흘 뒤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6월 공격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12일 전쟁’을 벌이던 와중에 미국이 개입한 것이었다면, 이번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동시에 공격을 감행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보입니다.

이란이 그동안 미국과의 핵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비해 트럼프 대통령의 선제공격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국가 전체를 전시 체제로 전환해왔다는 점도 작년 6월과 다른 점입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이를 침략행위로 규정하고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들에 대한 즉각 반격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과 사상 최악의 경제난에 빠진 이란의 항전 능력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 등을 통해 이번 군사작전 감행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 내 자신의 지지 세력이 대체로 미국의 해외 군사개입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셈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이란 선제공격이 새로운 중동전쟁으로 비화해 장기전 형태로 번질 수 있어 승부수가 성공이었다고 속단하긴 아직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이 2000년대 진행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서 천문학적 비용과 수많은 미군 장병의 희생이라는 늪에 빠졌던 선례를 답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현 단계에선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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