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 최고조… 유가·물류·항공대란까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달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가 채취되고 있다. [로이터]

▶ 중동 전면전 경제 파장
▶ 성장률 인하·인플레 악화

▶ 여행 등 소비 위축도 우려
▶ 기업실적 하락→증시 급락
▶ 일부 소비자들 사재기 나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세계 경제도 더 큰 불확실성에 빠져들고 있다.

연방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이미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가운데 확전 여부 등에 따라 세계 경제가 메기톤급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현재의 배럴당 70달러대에서 100달러대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미 배럴당 70달러대가격도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차단될 위험이 커지면서 전 세계 해운 업계 등에 비상이 걸렸다. 이란 혁명수비군은 이미 이 해협으로의 운항이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한 상태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해협을 장기 봉쇄할 경우 유가 급등 등 혼란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으로 국제유가는 이미 올해 들어 약 20% 상승한 상태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관측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르면 세계 평균 물가 상승률은 0.6∼0.7%포인트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 유가 급증과 함께 가장 우려되는 것은 물류 대란의 재발이다. 해운업계 운임료가 급등하고 물류가 제때 운송되지 않을 경우 제조사들과 판매업체들의 가격 상승과 소비재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도 상선들에 걸프 지역 운항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특히 유가 급등은 운전자들이 부담하는 개솔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가계 경제에 타격이 가게 된다. 또 휘발류가 사용되는 산업 전반과 원자재 시장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각종 생활용품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도 악화되게 된다.

인플레이션이 악화되면 미 중앙은행 연반준비제도(FRB·연준)는 금리를 내리기는커녕, 금리를 오히려 올릴 수 있다. 금리 동결 또는 금리 상승은 기업과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을 증가시켜 회복세에 접어든 미국 경제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항공업계도 중동 사태로 인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테러리즘 증가 등을 우려해 여행객들이 해외 여행 자제에 나설 경우 항공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항공사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유가 급등할 경우 항공료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미 중동지역에서는 대규모 항공여행 지연과 결항, 예약 최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유가 급등 등으로 인한 인플레 우려는 위험 기피 성향을 자극해 주식 시장의 투매를 촉발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파괴적 혁신이 기존 산업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뉴욕 증시에 이번 사태가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재정학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이미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는 금과 은 시장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번 사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오늘(2일) 개장하는 글로벌 증시와 원재재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경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악영향을 우려할 경우 급격한 주가지수 하락이 불가피하다.

한편 코스코 등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매장에서 화장지와 계란 등의 사재기도 현실화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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