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부분 에너지 ‘순수입’ 국가
인도, 러시아산 수입 카드 만지작
인도네시아는 미국산 수입 확대
“아시아 에너지 확보 경쟁 붙을 것” 전망

인도 “러시아 원유 수입해야”
3일 국제 에너지전문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와 국영 정유사들은 지난 주말 긴급회의를 열고 중동발 에너지 위기에 따른 비상 공급 계획을 논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계획에는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다시 구매하는 방안이 포함됐다”며 “인도 석유부는 외교부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위한 예외 조치를 미국으로부터 얻어 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상업용 및 전략적 원유 비축량은 2주치에 불과하다. “인도가 가장 취약한 상태”(모건스탠리)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원자재 시장분석업체 케이플러의 아메나 바르크는 오일프라이스닷컴에 “지리적 근접성과 기존 물류 시스템 덕분에 즉시 러시아산 원유 수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문제는 미국 압박이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인도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 중 25%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것을 막기 위한 징벌적 조치였다. 이에 인도는 지난달 미국과 관세 협정을 체결하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고 미국·베네수엘라·서아프리카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다시 구매할 경우 미국의 불만을 부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도네시아도 수입 다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를 통해 중동 외 지역, 특히 미국 원유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기를 배경으로 오일 펌프를 합성한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에너지 확보 경쟁 치열해질 것’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중동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국내 에너지 생산량이 제한적인 한국과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특히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일본은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한다” 며, “만약 석유 공급이 지속되더라도 이란 사태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각각 연간 1,000억 달러(146조 원)가 넘는 비용을 에너지 수입에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상승은 두 국가의 무역수지를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더 끌어올릴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에너지 확보를 위한 아시아 국가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싱가포르 은행 OCBC는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은 원유 순수입국으로 무역수지 악화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S&P 글로벌에너지의 아시아 연구 책임자인 충즈신은 싱가포르 비즈니스타임스에 “아시아 기업들이 당분간 중동 외의 지역에서 추가 공급처를 찾을 가능성이 높은데,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유럽의 가스 저장량이 부족해지는 시점과 맞물려 유럽과 아시아 간 액화천연가스(LNG) 확보 경쟁이 심화할 수도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