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5기 공식 취임…”서방과 대화, 대등한 조건에서만 가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열린 취임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취임 선서를 통해 집권 5기를 공식 시작했다.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취임식에서 다섯 번째 임기를 공식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 홀 단상 위에 놓여진 헌법 사본에 오른손을 올리고 취임을 선서했다.

그는 “인간과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고 보호하고, 러시아 연방 헌법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국가의 주권과 독립·안보, 온전성을 보호하고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발레리 조르킨 러시아연방 헌법재판소장은 푸틴 대통령이 6년간의 새 임기로 공식 취임했다고 선포했다.

러시아 국가 연주 후 약 9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서방과 대립하는 상황을 짚으며 “러시아는 서방과 대화를 피하지 않는다”며 “선택은 그들의 몫”이라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군에 전술핵 훈련을 명령하며 서방 국가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던 푸틴 대통령은 이날은 “(서방과) 안보와 전략적 안정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직 서로의 이익을 존중하는 대등한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극 세계 질서를 형성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더 강해질 것이라며 ‘단결’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특별군사작전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러시아 국민의 이익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단결된 위대한 국민이며 모든 장애를 극복할 것”이라며 “함께 승리하자”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취임 연설 후 크렘린궁 성벽 근처에서는 30발의 축포가 발사했다.

이날 취임식장에는 정부 인사, 상하원 의원, 외교관, 지역 수장, 종교 대표, 군인 등 각계 주요 인사 2천600여명이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야외 광장으로 나와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 대통령 근위대의 사열을 받았다. 이후 수태고지 성당으로 이동해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가 집전하는 감사 기도에 참석했다.

현지 방송들은 푸틴 대통령이 취임식장에 들어서기 전 크렘린궁 내 집무실에서 서류를 검토하는 모습부터 취임식 전 과정을 생중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 세단 ‘아우루스 세나트’ 개량 버전을 타고 대궁전으로 이동했다.

낮 12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릴 때 정확히 안드레옙스키 홀에 들어선 푸틴 대통령은 박수받으며 레드카펫을 따라 취임 단상으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은 91세 소아외과 의사 레오니트 로샬 등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악수하기도 했다.

취임식이 끝난 직후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이끄는 현 내각은 해산했다. 기존 장관 등 내각은 대행 자격으로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안으로 새 총리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15∼17일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인 87.28%로 승리하며 2000·2004·2012·2018년을 이어 5선에 성공했다. 이번 임기는 2030년까지 6년간이다.

푸틴 대통령은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대행을 맡은 1999년 12월 31일부터 총리 시절(2008∼2012년)을 포함해 러시아의 실권을 유지하고 있어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린다.

그는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으며, 6선에 성공할 경우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해 사실상 종신집권에 나설 수도 있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이재명 “윤대통령 탄핵 기각땐 나라 망해”…여 “이재명 대통령땐 진짜 망국”

이재, 담양서 4·2 재보선 첫 지원사격…”호남 있어야 나라 있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2 재·보궐선거 첫 지원 유세를 위해 22일(한국시간) 전남 ...

교황, 일요일 퇴원 후 바티칸 복귀… “회복까지 최소 두달”

일요일 정오에 병실 창가서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퇴원 예정 “생명 위협 두 차례 넘겨”…찰스 3세 접견·부활절 미사 등 4월 일정 불투명 ...

한중일 “한반도 평화는 공동 이익”…도쿄서 외교장관회의

한일, ‘북핵·미사일’ 비판…중, 북 언급 없이 ‘평화·안정’ 강조 조태열 “북한, 우크라 종전과정서 잘못된 행동에 보상받아선 안돼” 한중일 3국의 외교 수장들이 ...

금주 탄핵정국 격랑…이재명 2심 이어 윤대통령 선고 나오면 정치권 요동

24일(한국시간) 한 총리 선고부터 시선집중…기각 관측 속 윤대통령 탄핵심판 영향 주목 여야, 이재명 항소심 결과에도 촉각…조기대선 열릴 경우 중대 변수 ...

뇌졸중 재발? 겁난다면… 확인하면 좋을 예방 수칙 3가지

김준엽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뇌졸중 환자의 약 15%는 1년 이내에 재발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재발률 3%까지 줄어 꾸준한 운동·식단관리·수면무호흡 치료 필수 ...

서학개미의 ‘테슬라 꿈’, 환상은 깨질 준비중…

환상과 투기를 기반으로한 테슬라 집착하는 한국의 서학 개미들 어쩌나.. 서학개미? "서양(주로 미국) 주식시장에 뛰어든 한국의 소액 개인 투자자"를 의미한다. 서학개미들의 ...

산타아나, 11세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어머니 체포

양육권 분쟁 중이던 어머니, 모텔에서 아들 살해 후 자수 48세의 사라타 라마라주(Saritha Ramaraju)가 산타아나에서 11세 아들을 찌르고 살해한 혐의로 금요일에 ...

캘리포니아, 불법 이민자 의료보험 확대로 재정 위기 심화

"34억 달러 긴급 대출… 메디칼 비용 84억 달러로 급증" 캘리포니아주가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달 말까지 메디칼(Medi-Cal) 프로그램 운영을 ...

테슬라 주요 주주들, 엘론 머스크 리더십에 강한 의구심 표명

테슬라 경영구조 바뀌나? 테슬라(TSLA) 주가가 최근 몇 주간 하락세를 보이며 간헐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엘론 머스크의 ...

트럼프 행정명령에 소송낸 코넬대 유학생 추방 절차

캠퍼스 반전시위 주도자 추방 관련 訴제기…이민당국 "자진 출두하라" 통지 지난해 미국 대학가 가자전쟁 반전시위를 주도한 학생을 추방토록 한 도널드 트럼프 ...

국세청, 인력 감축으로 5000억 달러 세수 감소 위기 직면

세수 감소로 정부 서비스 축소나 국가 부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국세청(IRS)이 심각한 세수 감소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 효율성 부서의 ...

[속보]뉴멕시코, 자동차 전시회서 총격 사건 발생, 3명 사망 14명 부상

희생자는 19세 남성 2명과 16세 소년 1명 뉴멕시코주 라스크루세스에서 열린 비공식 자동차 전시회에서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

트럼프의 탄핵압박에 맞선 판사 “내 명령위반, 끝까지 판다”

보스버그 판사 "외국인추방 때 인용한 법, 전쟁때만 적용가능" '트럼프 폭주' 견제하는 사법부와 행정부간 긴장 가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탄핵' ...

“상업용 부동산 낙관적이지만… 법안 변경 등 불확실성도”

‘부동산 자문 위원회’ 보험료 등 이슈 꼽아 금융 비용 높아 투자자들 ‘신중 모드’ 지속 세계적인 부동산 자문 기구인‘부동산 자문 위원회’(CRE·Counselors ...

세계실내육상선수권 금메 우상혁 …도쿄까지 행복한 점프

난징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2m31로 우승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의 축하받아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빛나는 2025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

‘군인’ BTS 정국, 복무 중 ‘주식 83억’ 탈취 피해

“해킹범 못 찾아”..빅히트 입장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군 입대 후 해킹으로 주식을 탈취당하는 피해를 입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한국시간) ...

‘사재기 구속’ 영탁 전소속사 대표 실형 불복..4월 항소심 재개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 음원 사재기 혐의로 결국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영탁의 전 소속사 대표가 항소심으로 넘겨져 오는 ...

“’신혼여행’까지 미루고..” 조보아는 무슨 죄?

김수현 첫사랑→최대 피해자 배우 조보아가 김수현 사태로 인해 안방극장 복귀에 차질이 생기는 '불똥'이 튀며, '최대 피해자'로 떠올랐다. 조보아는 OTT 디즈니+ ...

민주당, 트럼프 재집권 이후 중간선거 패배 우려 고조

2026년 중간선거 패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져 민주당이 2024년 대선 패배 이후 유권자들의 실망과 분노에 직면하며 2026년 중간선거에서의 패배 가능성에 ...

존립위기에 처한 LA 문화거점, 리틀 도쿄… 엘에이 한인타운도 위험..

100년 전통의 엘에이 리틀 도쿄 존립위기... 엘에이 한인타운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으나 대비책 없어 로스앤젤레스의 대표적 일본 문화 중심지 '리틀 ...

유럽국가들, 성전환자 미국입국에 ‘주의 요망’…

성별 지정이 엑스(X)로 돼 있거나 성별을 바꾼 적이 있다면 여행 전 미국 대사관에 연락해 안내 받아야.. 여러 유럽 국가가 미국을 ...

“Empire Crumbling! California Democrats Face Unprecedented Republican Rebellion”

Newsom's podcast politics falls flat as conservative voices gain traction in America's progressive stronghold LOS ANGELES (AP) - California's long-established ...

향후 영주권자 사회보장 혜택 축소 가능성 논의 급부상

세금을 납부한 시민과 시민권자 혜택을 우선으로 변경 가능성 커져... 클린턴 행정부 당시 영주권자에 대한 사회복지 혜택이 제한된적 있어 최근 미국 ...

” 영주권자들 불안해서 못살겠다”, 한인 영주권자들도 두려움커져..

미국 내 그린 카드 소지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시민권 서둘러 취득하는것이 안전.. 밴스, "그린카드 소지자가 미국에 영구적으로 머무를 권리가 없어" ...

캘리포니아 민주당 제국의 몰락이 시작되나?

진보의 성지에서 울려 퍼지는 공화당의 함성... 2/3 의석이 무색해진 현실 서부 진보의 상징 캘리포니아에서 오랜 기간 절대 권력을 누려온 민주당이 ...

경찰 헬리콥터를 향해 산탄총 겨누는 불법 거주자..

채스워스 지역의 20000 Tipico St에서 발생한 사건에서, 한 남성이 경찰 헬리콥터를 향해 산탄총을 겨누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약 일주일 ...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핵심 인력 여권 압수..

딥시크 기술 해외 유출 우려..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DeepSeek이 핵심 연구개발 인력의 여권을 압수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이는 자사의 첨단 ...

공공주택, 불법 이민자 거주 허용 논란

대기중인 시민권자의 권리 침해 논란... 바이든 행정부에서 도입한 "혼합가족" 지원이 원인... 미국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공공주택에 거주하는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속보]한국 곳곳에서 산불 발생 , 4명 사망… 대규모 비상 상황 선포

산청서 올해 첫 대형산불…4명 사망·6명 부상·이재민 263명 주택도 7채 소실…대기 건조·강풍·험한 지형, 진화에 악재로 진화율 30%까지 곤두박질…밤새 인력·장비 동원 지상진화 ...

위기의 테슬라, 머스크 사임 압박 거세져..

테슬라 주가 급락과 연이은 방화 사건으로 경영 위기 직면 최근 테슬라가 연이은 방화 사건과 주가 하락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