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25만 명 괴롭힌 ‘이 질환’, 30대가 가장 많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중장년 병이라 여기는 전립선 염증
젊은층 많고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
오래 앉아있는 습관 역시 위험 키워

“화장실 가는 것이 두렵고, 오래 앉아 있자니 아랫도리가 뻐근하다.”

대한민국 성인 남성 상당수가 평생 한 번쯤 이런 ‘은밀한 고통’을 경험한다. 방광 아래쪽에 있는 호두알 크기의 작은 생식기관,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는 전립선염 때문이다. 크기는 작지만,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 염증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25만 명(2024년 기준)에 달했다. 중·장년층의 질환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30대 환자가 4만7,60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4만6,925명), 50대(4만6,355명), 40대(4만6,005명) 순이었다. 나이를 불문하고 남성이라면 누구나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인 셈이다.

전립선염은 크게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나뉜다. 요도를 통한 세균 감염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명확한 원인균이 확인되지 않는 비세균성 전립선염이 더 흔하다. 스트레스, 골반저 근육의 긴장, 배뇨 기능 이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반저 근육은 치골에서 꼬리뼈까지 연결된 근육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배뇨장애와 통증이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힘든 증상, 배뇨 후에도 잔뇨감이 남는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하복부와 회음부, 허리 주변의 둔한 통증은 업무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증상이 장기화하면 불안이나 우울감이 함께 생기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오승엽 대동병원 비뇨의학과장은 “증상을 방치해 만성화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심리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에 지장을 준다면 빨리 비뇨의학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예방과 관리의 기본은 생활습관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배뇨 습관을 유지하고, 장시간 앉아 있는 걸 피해야 한다. 틈틈이 일어나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으로 골반 부위 혈류를 돕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극적인 음식,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 과장은 “40대 이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전립선 검진으로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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