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중동 너머로 확전?…트럼프, 연일 강경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란에 대한 ‘장대한 분노’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백악관 X 캡쳐

■ 진행 : 이세나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앵커]
이번에는 중동전쟁 상황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란이 이라크 내 쿠르드족 본부에 이어서 인접국인 아제르바이잔의 국경 도시를 드론으로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확전 위험이 커 보입니다. 지금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김재천]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제르바이잔은 이스라엘과 안보협력을 하는 나라예요. 이스라엘의 병참기지라는 얘기도 듣고 있고요. 그래서 경고성이죠. 정치적인 메시지를 날린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니까 전적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의 문제, 이란과 미국의 문제니까 끼어들지 말라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발신하고 싶었고 두 번째는 애매한 부분인데 이란 입장에서는 약간 확전할 필요가 있어요. 너희들이 지금 나와만 싸우겠지만 이거는 어쩔 수 없이 확전될 수 있는 것이고 장기화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날릴 필요가 있는 것이거든요. 두 번째 관점에서 보면 조금 위험한 측면도 있죠. 지금 애매한 위치에 있었던 국가들, 우리는 방관자적 입장을 취하겠다는 나라들도 지금은 이란과 분리되려는 움직임이 있거든요. 걸프국가 같은 경우에는 미국을 만류했어요. 이게 확전이 될 수 있다는 위험성 때문에. 그런데 의문점으로 남아 있는 게 이란이 보복공격을 했을 때 왜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했을까. 그러니까 걸프 국가의 민간인 피해도 심각하니까 중립적인 입장에 있었던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같은 경우에는 미국 쪽에 서서 참전할까 이러고 있는 입장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확전하려는 노력이 이란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UAE가 공격을 많이 해서 왜 그랬을까 의문스럽기도 한데 튀르키예를 겨눈 이란 미사일이 나토 방공 미사일에 의해서 격추되지 않았습니까? 혹시라도 나토가, 유럽이 여기에 참전하게 되면 제3의 중동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지 않나요?

[김재천]
그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본적인 입장은 이거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니까 너희들이 알아서 끝내라. 이런 입장이었는데 이란이 튀르키예까지 공격했단 말이에요. 전면적인 공격은 아니지만 튀르키예는 싫건 좋건 나토 회원국가입니다. 나토 회원국가들은 그러니까 나토 조약 5조에 따라서 자동적으로 개입을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토 동맹국 입장에서는 이런 식으로까지 확전되면 우리가 결국 동맹국들 편에 서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입장 정리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하지만 나토가 전면전에 뛰어들 가능성. 지상군을 파견한다든지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 국가들 사이에 미국의 이란 공습을 보는 시각 차이도 드러나고 있는데 국가별로 어떤 차이를 드러내고 있습니까?

[김재천]
독일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간에 미국이 동맹국이니까 그리고 나토의 사무총장도 그런 얘기를 했죠. 동맹의 편에 서야 한다고 얘기했었는데 스페인과 프랑스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죠. 우리가 원하는 전쟁도 아니었고 명분도 있고 뚜렷한 정책 목표도 없는데 그렇다면 미국이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스페인도 튀르키예, 키프로스가 타격을 받으니까 개입을 하려는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거든요. 이 부분이 이란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도 합니다. 확전할 필요성은 있지만 중립적인 입장에 남아 있으려는 국가들도 척을 지고 있다는 것. 그런데 제 생각으로는 나토의 유럽 동맹국가들이 방어망을 제공한다든지, 그러니까 후방 지원은 가능한데 전면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조금 낮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쿠르드족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지상 작전에 동의한 적 없다고 했다가 이번에 말을 바꿔서 찬성한다고 말을 했거든요. 중동 교전에 있어서 쿠르드족이 직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얼마나 보세요. 고

[김재천]
쿠르드족 입장에서도 안 좋은 기억이 있단 말이에요. 시리아 내전에 미국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면서 IS라고 하죠. 같이 군사작전도 하고 그랬는데 트럼프 1기 때 미국이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쿠르드족들은 고립무원 상태로 남겨진 상태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배신당했다. 물론 미국 입장에서는 쿠르드족은 공식적인 동맹국가가 아니니까 일시적인 협력 파트너였기 때문에 우리가 이들을 지켜줄 의무는 없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는데 공화당 내부에서도 큰 반발이 있었죠. 동맹국들에게 굉장히 안 좋은 신호를 줄 수 있다. 그래서 만약에 개입하려고 하더라도 쿠르드족들이 뭔가 조건을 분명히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쿠르드족들이 이라크 북부에서는 자치기반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에요. 이란 내에도 있는데 몇 개의 정당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런데 이들이 원하는 것은 이란 내의 자치권입니다. 이런 걸 너희들이 약속했다고 분명히 해 줘야 된다고 하는 조건을 걸 수가 있겠죠.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라는 게 레드라인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물론 호기롭게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지상군 투입에 대한 울렁증이 없어. 그랬는데 그다음 날 말을 바꿨어요. 미국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을 바꿨는데 그만큼 정치적으로 너무나 민감한 상황이고 지금 미군 희생자가 6명이 나왔는데 이것도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코에 손 안 대고 코를 풀 수 있는 게 대리전을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라크 부부에 있는 쿠르드족, 이란 내에 있는 쿠르드족들이 연합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신정체제에 정면으로 맞서서 체제에 위협을 할 수 있을까. 미국이 원하는 체제 전복까지 가능할 것인지. 국지적인 소요사태를 일으키는 데는 유용할지 모르겠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정권교체까지 달성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결정한 배경을 두고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의 말 들어보시죠. 이란 공습 배경에 대해서 이란 정권이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굿 필링이 있었을 것이다. 직감을 말했는데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김재천]
위험한 것이죠. 직감을 믿고 이런 엄청난 군사작전에 돌입했다는 것은, 그러니까 많은 미국 국민들, 국제사회에서 과연 어떤 경로를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 궁금한 것이에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이스라엘이 이란을 칠 것이 너무나 분명해 보였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치면 이란은 우리를 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선제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그걸 그다음 날 바로 반박을 했어요. 아니다, 내가 오히려 이스라엘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내가 이스라엘을 전장으로 내몰았다. 그런 해석도 가능하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루비오가 그 자리에 원래 했던 말을 바꿔버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이고 네타냐후의 영향력이 별로 없었다고 이야기하는데. 정황적인 근거를 살펴보면 아무래도 네타냐후의 설득이 먹혀들어간 거죠. 이란은 정말로 약해질 만큼 약해졌고 그리고 지금 들어가면 1979년부터 이슬람혁명이 발생한 이후부터 미국 너희들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는데 신정체제를 해체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역사에 중동에 있어서 미국의 근본적인 위협이 됐던 국가를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는 기회를 너가 맞이한 것이고 아마 역사에 기록되는 굉장히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트럼프의 허영심을 자극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중동의 새로운 질서 얘기하고 정권교체 얘기했는데 이제는 전쟁의 목표에 대해서 좁게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 전쟁이 과연 언제 끝날 것인가. 타격을 주고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김재천]
이란은 버티기 전략이에요. 너희들이 우리 2000명 죽이면, 너희 2~3명 죽이면 성공이라고 생각해. 그만큼 체제가 걸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란 입장에서는 체제 보장을 미국이 해 주지 않으면 버티기 전략, 협상판에 나오기가 어려운 것이죠. 미국 입장에서는 그건 안 되거든요. 친미정권을 옹립해야 되는 것인데 그게 결코 쉬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지금 군사적으로 이란이 굉장히 취약한 상황이지만 이란의 버티기 전략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유효하다. 그런데 미사일 재고도 떨어지고 있고 미사일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도 많이 파괴됐기 때문에 언제까지 버티기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더 잘 버티나.

[앵커]
지금까지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뉴스퀘어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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