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진짜·가짜 구별 중요···디지털보다 아날로그 교육 먼저”

오픈AI.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은 과연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까. 올해 초 AI 챗봇 프로그램들이 마치 사람처럼 자신의 의식, 종교 등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AI 전용 커뮤니티 ‘몰트북(Moltbook)’이 전세계에 던진 화두다. 2021년 9월부터 약 3년 간 서울시 산하 디지털 정책 담당 기관인 서울디지털재단(현 서울AI재단) 이사장을 지낸 강요식 단국대 정보융합기술창업대학원 초빙교수를 만나 이 같은 화두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강 교수는 지난해 11월 AI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분석한 ‘AI뉴리더십’에 이어 이달 초 AI의 역사·철학·사회적 의미를 다룬 ‘시간을 깬, 28인의 AI 미래 통찰’까지 잇달아 AI 관련 저서를 펴내며 ‘AI 전도사’로 나섰다.

강 교수는 24일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몰트북 관련 논란에 대해 “AI가 제시하는 결과(답)가 진짜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AI로 쉽게 글, 영상 등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면서 진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문제 의식이다. 그는 이어 “특히 청소년들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짧은 글만 읽고 AI에 의존해 깊은 생각을 할 기회가 줄고 있기 때문에 독서·추론 등 아날로그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I가 과거에는 내가 시키는 일하는 비서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나를 대신하는 대리인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여행에 대해 물어보면 관련 정보를 답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관련 상품을 추천하고 결제까지 가능한 방식이다.

강 교수는 업무 등 각종 활동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검증된 도구인 AI의 사용은 대세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스마트폰을 안쓰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사람이 없는 것처럼 AI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AI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람이 전적으로 의존하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강 교수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사람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AI는 잘못된 데이터가 입력되면 잘못된 답을 내놓는 등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항상 사람의 개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1985년 육군사관학교 41기로 임관해 장교로 근무하다 전역했다. 그는 “당초 장군이 꿈이었으나 소말리아 파병에 이어 당시 경험을 담은 저서 ‘신마저 버린 땅, 소말리아’를 1994년 출간하고 여러 곳을 돌아다녀보니 세상이 참 넓다는 것을 깨닫고 전역을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새로운 현상·기술에 관심을 갖는 ‘얼리어답터’ 기질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군 전역 후 개인용 컴퓨터 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진 1990년대 초반 국내 대표 PC 유통기업 세진컴퓨터랜드 강남지점장 근무를 계기로 정보통신(IT)기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0년대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 주목했다. 그는 “SNS를 이해하기 위해 5권의 책을 사서 공부하고 전문가 강의도 들었는데 ‘내가 누구를 아는 것보다 누가 나를 아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 깊이 남았다”며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SNS 시대 리더십을 분석한 저서 ‘소셜리더십’를 펴낸 것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SNS 전문성을 인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을 맡은 코로나19 팬데믹 후반기에 비대면 소통을 위한 채널인 메타버스 도입 등의 정책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AI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2022년 11월 오픈AI가 출시한 생성형 AI ‘챗GPT’다. 그는 당시 챗GPT를 처음 접한 경험에 대해 “기존 인터넷 검색은 질문자에게 검색 엔진이 가진 제한적이고 정해진 답만 주는 ‘약속 대련’인 반면 챗GPT는 질문자의 말을 이해하고 기대 이상의 답을 한다는 점이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강 교수는 AI 전도사로서의 삶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군인만 계속했다면 삶의 폭이 좁았겠지만 정치, 행정,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행복하다”며 “남은 생을 마칠 때까지 얼리어답터로서 저술·강의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요식 단국대학교 초빙교수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강요식 단국대 정보융합기술창업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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