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주택 바이어 급증… 작년 절반이 60대 이상

시니어 바이어들은 다운사이징, 교외 지역 선호, 시니어 주거 형태에 관심, 남부 지역 이동 등의 경향을 보였다. [준 최 객원기자]

집 크기 줄여서 교외로

‘편안함·독립성’ 중시

따뜻한 남부 지역으로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주택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주택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고령 매매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해 재구매자의 중간 연령은 62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전체 주택 바이어의 49%가 60세 이상으로, 바이어 절반이 시니어층이 차지한 것이다. 60세 이상 바이어들은 주택 크기 줄이기, 교외 및 소도시 지역을 선호, 시니어 관련 주거 형태에 관심, 남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 집 크기 줄여서 교외로

60세 이상 바이어들 중 93%가 과거 주택 소유 경험이 있는 재구매자다. 지난해 주택을 구매한 60세 이상 바이어들은 주로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이들 중 43%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구입했고, 25%는 소도시를 선택했다. 반면 도심 지역에 집을 장만한 60세 이상 바이어는 11%, 농촌 지역은 16%에 그쳤다. 리조트 및 휴양지 주택을 구매한 비율은 5%에 불과했다.

60대 이상 바이어들은 새 주택을 구입하는 이유로 ‘다운사이징’을 가장 많이 꼽았다. NAR 조사에서 60세 미만 셀러는 대체로 기존 주택보다 더 큰 집으로 옮기는 반면, 60세 이상은 매도한 주택보다 작은 집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작년 60세 이상 셀러의 경우 기존 주택을 팔고 평균 100평방피트가 작은 집으로 옮겼다. 작은 집으로 옮기면서 소폭의 매매 차익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60세 이상 셀러가 판 주택의 중간 가격은 43만 3,000달러인 반면, 새로 구입한 주택의 중간 가격은 40만 9,000달러로 집계됐다. NAR는 시니어 바이어들이 주택 규모를 줄여 관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다운사이징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편안함·독립성’ 중시

NAR 2025년 주택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60세 이상 바이어 중 기존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단독 주택을 구매한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조사에서 약 60%는 단독 주택을 선호한다고 밝혔고, 실제로 이중 절반 이상이 해당 형태의 주택을 구입했다. 구입 지역으로는 교외 또는 신규 주택 분양 단지가 많았다. 이 밖에도 복층 주택, 아파트, 콘도미니엄 등을 구매한 경우는14%, 타운홈 등 다세대 주택은 11%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바이어 가운데 17%는 시니어 대상 주거단지에서 주거용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대상 주거는 고령층을 위해 설계되었거나, 고령자를 주요 입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주거 형태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자립형 주거부터 의료 지원이 포함된 주거까지 폭넓은 시니어 대상 주거 유형을 포함한다.

시니어 주거를 선택하는 이유로는 의료시설과의 접근성(39%), 편리한 단지 설계 특성(38%), 계획형 커뮤니티(36%) 등이 꼽혔다.

■ 따뜻한 남부 지역으로

60대 이상 바이어 중 남부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부에 정착하려는 이유로는 따뜻한 겨울 기후,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가격, 세제 혜택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0세 이상 바이어의 46%가 남부 지역에 주택을 구입했다.

남부 지역에 새 집을 구입한 기타 이유로는 26%가 가족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라고 답했으며, 13%는 은퇴를 이유로 들었다. 11%는 주택 다운사이징을 꼽았다. NAR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플로리다주의 ‘세바스찬-베로 비치’(Sebastian-Vero Beach(바이어 중간 연령 63세)와 ‘오칼라’Ocala(60세) 지역이 60세 이상 바이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 임대형 시니어 단지 입주 시 주의 사항

고령 주택 보유자 중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새 집으로 옮기면서 임대형 시니어 커뮤니티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최근 고령층 주거자의 선호도를 반영한 시니어 커뮤니티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필요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단지를 골라야 노년을 마음 편하게 보낼 수 있다.

▲ 나에게 필요한 지역은?

시니어 커뮤니티를 고를 때도 일반 주택과 마찬가지로 위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느 지역에 정착할지 결정하기 전에 우선 장기적으로 어떤 지역에서 생활하고 싶은 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를 자주 볼 수 있는 지역, 연중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기후가 온화한 지역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봐야 한다. 도보 접근 가능한 편의시설과 양질의 의료 서비스가 가까운지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지역을 파악한 후에 가능하면 직접 방문 또는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해당 지역을 점검해본다.

▲ 단지 직접 투어

온라인 사진이나 브로셔만으로는 실제 주거 환경을 파악하기 어렵다. 직접 방문해야 직원과 입주자들의 분위기, 시설 상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커뮤니티 홈페이지나 전화로 투어를 예약할 수 있고, 피드백을 해 줄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와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세부 조항 확인

여러 시니어 커뮤니티를 비교할 때 가격과 비용 외에 어떤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는지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커뮤니티는 식사, 교통, 청소 서비스까지 임대료에 포함시키는 반면, 일부는 별도의 추가 요금을 부과해 입주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또, 계약 조건, 임대료 상한선, 갱신 정책, 퇴거 시 위약금 등 세부 조항도 반드시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러한 사항을 놓치면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거나 계약 후 불편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전문 에이전트에게 부탁

55세 이상 시니어 커뮤니티 전문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매물 검색을 의뢰해야 적합한 주거 공간을 찾은 일이 수월해진다. 시니어 전용 임대 단지는 일반적으로 광고를 하는 경우가 적어 혼자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전문 에이전트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숨은 매물’을 찾을 수 있고, 투어 일정 예약 등 전체 임대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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