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먼저 돌풍을 일으킨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오픈클로(OpenClaw)’가 최근 중국 빅테크와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며 새로운 개발 경쟁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오픈클로는 사용자의 이메일, 일정, 브라우저, 메신저 등을 대신 조작하며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직접 일을 해주는 AI 비서”로 불리고 있습니다. 2025년 11월 오스트리아 개발자 페터 슈타인베르거가 주말 사이드 프로젝트로 첫 버전을 공개한 뒤, 깃허브에서 기록적인 속도로 별(스타)을 모으며 전 세계 개발자들 사이에서 사실상 표준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처럼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흐름을 더욱 키운 것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평가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투자 콘퍼런스에서 오픈클로를 두고 “아마 역사상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 출시”라며, 출시 후 불과 몇 주 만에 리눅스를 웃도는 다운로드 기록을 세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특히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작업은 일반 챗봇 대화보다 훨씬 많은 연산과 토큰을 소모하기 때문에, 앞으로 전 세계 소프트웨어 산업이 ‘토큰 기반’ 과금 구조와 막대한 컴퓨팅 인프라 수요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중국에서는 이같은 흐름에 클라우드 대형 사업자들이 가장 먼저 반응했습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이른바 ‘클라우드 3대장’은 잇따라 자사 클라우드에 오픈클로를 공식 지원하면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에이전트를 띄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 개발자들은 복잡한 인프라 설정 없이도 구인·구직 매칭, 자동 주식·코인 트레이딩, 리서치 리포트 작성, 고객 상담 자동화 등 다양한 실험을 빠르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오픈클로가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모델 불가지론’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중국 개발자들은 알리바바의 추원(Qwen), 바이두의 ERNIE, 문샷AI의 Kimi 등 자국 대형 언어모델을 백엔드로 붙이고, 프레임워크만 글로벌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조합을 선호하는 분위기입니다. 비용 경쟁력이 높은 중국산 모델과 유연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결합해, 토큰 사용량이 많은 대규모 에이전트 운영에서도 가격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오픈클로 열풍을 두고 “1년 전 중국의 딥시크(DeepSeek)가 미국 AI 시장을 뒤흔든 ‘딥시크 모먼트’의 거울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당시에는 중국의 저가·고성능 모델이 미국 빅테크에 충격을 줬다면, 이번에는 서구 개발자의 오픈소스 에이전트가 중국 개발 생태계를 자극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업계에서는 오픈클로를 계기로, 앞으로 각국이 자국 모델과 글로벌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조합해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를 쏟아내는 ‘다극화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