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석유 저장고 4곳 등 공습
기름 섞인 검은 연기가 상공 뒤덮어
햇빛 가려져 한낮에 전조등 켜기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불기둥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종말론적 풍경이 펼쳐졌다. 유독물질이 녹아든 산성비까지 내렸다. 이스라엘이 7일(현지시간) 테헤란 정유시설을 공습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테헤란 정유시설이 공격받은 뒤 테헤란 상공이 검게 뒤덮였다고 8일 전했다. 가디언은 “하늘에는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고, 거리와 차량은 매연으로 뒤덮였으며 유독 물질 섞인 공기가 가득했다”며 “가디언에 상황을 전한 이들 중 일부는 ‘세상에 종말이 온 것 같다(apocalyptic)’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햇빛도 가려진 탓에 시민들은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전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수도 테헤란 내 유류 저장고 공격 후 테헤란 하늘이 검은 연기로 가득 덮여 있다. 영상 출처 엑스(X)
알자지라는 이란 국영 파르스통신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전날 테헤란 일대 석유 저장고 4곳과 생산·이송 센터 1곳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공격받은 시설 중 한 곳에서 6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석유 시설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기름 섞인 검은 연기가 상공을 가득 채우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테헤란 주민 2명을 인용해 “‘검은 비’가 내려서 도시 전체를 뒤덮었다”며 “도시의 거리는 텅 비었고 정부 기관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테헤란 시민 아리안(33)은 “밤이 아침으로 바뀌고, 아침이 밤이 됐다”며 “(공습으로) 밤에 불길이 치솟으면서 (환한) 낮이 됐고, 연기가 뒤덮으면서 낮이 밤으로 다시 바뀌었다”고 NYT에 말했다.

8일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이란 수도 테헤란 북서부 기지 내 정유시설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테헤란=UPI 연합뉴스
이란 당국도 ‘외출 주의보’를 내렸다. 이란 적신월사는 “석유 시설 폭발로 공기중에 독성 탄화수소 화합물, 황, 질소산화물이 상당량 방출됐다”며 “극도로 위험한 초강산성 비가 내릴 수 있으며, 피부 화상 및 심각한 폐 손상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는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무를 것을 권고하면서 “전력 공급은 유지되고 있으며 피해 시설은 복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복수를 예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이 민간 에너지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유사 행위를 자제해왔으나, 배럴당 200달러(약 298만8,800원) 이상의 유가를 감당할 수 있다면 게임을 계속해보라”고 을렀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8일 이란 테헤란의 유류 저장 시설에서 발생한 짙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가운데, 이란 적신월사 소속 여성 두 명이 서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