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새벽 1시 25분쯤, 로스앤젤레스 1715 W 35th Pl 주소의 단층 빈집에서 불이 나 한밤중 도심 주거 지역이 또다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소방대가 도착했을 당시 이미 빈집 내부에서는 큰 불길이 치솟고 있었고, 추가 지원 요청까지 이어지면서 인근 Western Ave 35th~36th St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공가로 방치돼 있던 이 집에서는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변 주민들은 새벽 내내 사이렌과 연기, 구조 활동 소리에 떨며 밤잠을 설쳤다.
로스앤젤레스 곳곳에서 빈집 화재가 사실상 ‘하루걸러 한 번’ 수준으로 반복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사놓고 비워둔 채 관리하지 않는 건물들이 늘면서, 이 빈집들이 홈리스와 외부인의 출입 공간이자 때로는 방화의 무대로 전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밤낮없이 울리는 사이렌과 연기, 유독가스에 시달리며 심각한 공포와 공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문제의 빈집들은 대부분 창문이 막히고 울타리가 쳐져 있는 등 겉으로는 ‘폐쇄’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틈새로 드나드는 이들이 상주하거나 불을 피우는 공간이 되고 있다.
전기·가스가 끊겨 안전장치조차 없는 상태에서 모닥불, 양초, 야전용 버너 등이 사용되면서,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지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번 불이 나면 바로 옆에 다세대 주택과 목조 구조물이 밀집한 도시 구조상, 주변 블록 전체가 위협을 받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잇따른 빈집 화재는 911 시스템과 소방·경찰 인력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심야·새벽 시간대 신고가 쇄도하면서, 구조가 시급한 다른 사건·사고에 투입돼야 할 인력과 장비가 빈집 화재 현장에 묶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구조물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소방당국은 매번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색과 진화를 동시에 진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시민의 안전망인 911 서비스 전체가 ‘관리되지 않는 빈집’ 때문에 혹사당하는 셈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도심 한복판에 시한폭탄 같은 빈집이 수두룩한데, 시정부는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방화 또는 반복적인 무단점거 이력이 있는 건물에 대해 즉각적인 강제 철거, 소유주에 대한 고액 벌금·형사 책임 부과, 빈집 보안·관리 의무 강화 등 강력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투자용으로 주택을 매입해 장기간 비워두는 ‘투자자·법인 소유 빈집’에 대해 별도의 등록·세금·안전 점검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더디고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빈집 실태조사와 데이터 구축, 선제적인 안전점검, 소유주에게 책임을 묻는 제도 개선은 말만 무성할 뿐,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거의 없다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잠자는 사이렌에 놀라 깨어나는 시민들, 유독 연기에 창문을 닫고 살아가는 이웃들, 그리고 과부하에 시달리는 911 시스템이 모두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시정부의 무능과 방치는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