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에서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 리더로…LA상의 ‘2026 갈라어워드’ 최우수 리더십상 수상
미국 플로리다의 작은 농장에서 시작된 한 이민자의 도전이 25년 만에 미주 한인 경제계를 대표하는 리더십으로 이어졌다.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KACCUSA) 황병구 회장이 LA한인상공회의소가 주관한 ‘2026 갈라어워드’에서 **‘최우수 리더십상’**을 수상하며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황 회장의 미국 정착은 2001년,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시작됐다. 영어도, 자본도, 인맥도 없었지만 그는 “성실함과 두 손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믿음 하나로 도전을 시작했다. 경북 청송에서 농사를 지으며 다져온 성실함은 미국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성공까지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수출 검역 장벽과 높은 고사율, 반복되는 실패로 파산 위기까지 겪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수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안정적인 재배와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며 사업을 일으켜 세웠다.
그가 일군 호접란 농장 ‘코러스 오키드(Korus Orchid)’는 한국(Korea)과 미국(US)을 잇겠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황 회장은 한국산 화훼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직접 검역 통로를 개척하고, 각종 외교 행사와 커뮤니티 행사에서 한국산 호접란을 소개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현재 코러스 오키드는 연 매출 8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한국 화훼 수출의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황 회장의 리더십은 농장을 넘어 미주 한인 경제 네트워크 전반으로 확대됐다. 그가 주도한 대표적인 성과는 2023년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다. 이 행사는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됐으며, 개최 전 우려를 뒤집고 역대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성과를 기록했다.
한국 정부 역시 그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일반인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 가운데 하나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이번 LA상의 ‘최우수 리더십상’ 수상에 대해 황 회장은 “미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LA한인상공회의소로부터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책임감을 가지고 한인 경제와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더 큰 봉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향후 비전의 핵심은 ‘미래’와 ‘상생’이다. 황 회장은 차세대 한인 경제인 육성과 미주 지역 상공회의소 간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데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그는 세계한상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되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24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민간 중심의 첫 위원장으로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고, 한상 네트워크를 글로벌 경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회장은 지금도 자신을 ‘농부’라고 소개한다.
“농사는 정직합니다. 뿌린 만큼 거두고, 돌본 만큼 꽃이 피지요. 한인 경제 네트워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후배 한인 기업인들이 더 넓은 세계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비옥한 토양을 만드는 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