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활용 고민 상담 이용 확산 추세
“속마음 털어놓기 편해”…AI 상담 호평
美, 부작용에 AI 상담 제한 법안 추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김모(50)씨는 최근 인공지능(AI) 상담 챗봇(chatbot·대화형 프로그램)을 통해 고민 상담을 즐겨 하고 있다. 김씨는 인간관계 조절, 주식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그는 AI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글로 정리해줘 감정 정리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AI 상담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내 의견에 반기를 들지 않고 공감해주는 점이 좋다”며 “온전한 내 편이 생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이나 사회 문제에 대한 상담의 전문성은 인간 상담가보다 AI가 더 나은 것 같다고 느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를 ‘고민 상담 창구’처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영국 여론조사기관 센서스와이드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 37%가 정신 건강이나 정서적 지원을 위해 AI 챗봇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34세 연령대에서는 이용 경험이 64%로 가장 높았고, 55세 이상에서도 15%가 AI 챗봇을 통해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이모(22)씨도 평소 인간관계나 연애 고민 등 개인적인 문제를 AI와 자주 상담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주제로 사람들에게 계속 고민을 털어놓으면 상대방이 지칠까 봐 부담이 되지만 AI는 그런 부담이 없다”며 “AI에는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지만 실제 상담자에게는 AI에 털어놓는 만큼 솔직하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AI 상담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AI를 통한 상담이 가벼운 고민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요한 사안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1월 상담 챗봇이 개인의 복잡한 심리 문제를 적절히 다룰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미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던 에덤 레인(16)이 챗GPT와 몇 달간 소통하다 자살했다. 레인의 부모는 챗GPT가 자살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유서 작성까지 도왔다며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AI 상담 챗봇에 대한 규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일리노이주는 지난해 8월 AI가 정신건강 치료를 제공하거나 이를 치료로 광고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면허를 가진 전문가의 감독 없이 AI가 치료 권고나 진단을 생성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네바다주에서도 AI가 임상 치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제가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AI 전반에 대한 규제 논의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 4일 미 경쟁정책 전문 매체 CPI는 뉴욕주 상원 인터넷·기술위원회가 의사나 변호사 등 면허를 가진 전문가를 사칭하는 AI 챗봇이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안을 발의한 클라이드 바넬 의원은 “우리는 혁신을 억압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보호받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해 12월 강북삼성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AI 상담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대인관계가 소홀해질 수 있다”며 “고민의 사안이 중대한 경우 답변의 신뢰성에 한계가 있어 전문가와의 상담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