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전 수퍼바이저 앤드루 도를 둘러싼 포렌식 감사 보고서는 한 정치인의 추락을 넘어, 캘리포니아 지방권력이 얼마나 오랫동안 최소한의 감시만 받으며 운영돼 왔는지를 드러낸다.
같은 선거구에서 도를 이은 자넷 응우옌 수퍼바이저는 “연방 뇌물 유죄는 빙산의 일각이었을 뿐”이라며, 연방·주·카운티 수사기관이 추가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동료인 카트리나 폴리는 도를 “리틀사이공의 범죄 보스”에 비유하며, 그가 가족·친구·후원자를 위한 ‘정실 계약’을 상습적으로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감사에 따르면 도와 비서실장은 입찰 경쟁과 공개 표결을 피하는 절차를 직접 설계했고, 팬데믹 예산과 카운티 일반 재정을 측근과 연계된 단체·업체로 우회 지원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세금이 실제 주민 서비스를 위해 쓰였는지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보이스에는 구체적 업무 내용과 단가가 빠져 있었고, 일부 예산은 딸의 주택 계약금과 자신의 주택 리모델링으로 이어졌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뒤늦게 감사 결과를 받아든 수퍼바이저 돈 와그너는 “이미 징역형을 받은 범죄를 넘어서는 부패 양상이 드러났다”며 “깊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는 도가 가족과 연계된 단체에 수백만 달러를 지원한 것을 두고 “불법은 없다”며 윤리 개혁안을 막았던 인물이다.
문제는 이런 사례가 오렌지카운티만의 예외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LA 시의회만 봐도 최근 수년 사이 다수의 시의원이 뇌물·선물 수수, 이해충돌 등으로 기소되거나 윤리 조사를 받으면서, “그래도 다 그런 것 아니냐”는 냉소가 시민들 사이에 깊이 박혔다.
캘리포니아는 엄격한 선거자금 규제와 윤리법을 갖추고 있지만, 지방의회·카운티·각종 공영기관 이사회 등 풀뿌리 권력의 현장에서는 신고 의무가 제대로 지켜지는지, 가족·캠프 후원자와 관련된 안건에서 얼마나 자진 회피가 이뤄지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이 거의 없다.
앤드루 도 사건 이후 오렌지카운티는 외부 포렌식 감사, 수퍼바이저 재량예산 규제, 계약 정책 개정을 내세우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동료 의원들 발언에서 드러나듯, 이 사건은 일부 의원이 갑자기 타락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 동료들이 “괜찮다”고 눈감아 주는 문화와 감시받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에 가깝다.
결국 “깨끗한 시의원·수퍼바이저가 몇 명이나 남았을까”라는 냉소를 끝내는 길은, 좋을 때는 서로 감싸다가 사고가 나면 뒤늦게 손절하는 정치가 아니라, 평소에도 예산과 계약을 시민 눈높이에서 공개하고 서로를 불편하게라도 견제하는 정치로 바뀔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