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남쪽 피코길 확 달라진다… 올림픽 앞두고 재단장

피코 블러버드 개선 프로젝트가 올 하반기 착공된다. 한인 교회와 업체들이 들어선 피코 길 모습.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남쪽의 교통량 및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간선도로인 피코 블러버드에 도로 개선 사업이 추진돼 온 가운데(본보 2025년 11월17일자 보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실제로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피코 블러버드 안전 및 이동선 개선 프로젝트’라는 명칭의 이번 사업은, 크렌셔 블러버드부터 피게로아 스트릿까지 약 3.4마일의 피코 블러버드 구간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차로 재배치, 자전거 도로 설치, 기타 도로 개선 시설을 포함한다.

LA시 교통국(LADOT)는 최근 업데이트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설계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올여름께 입찰 절차를 거쳐 시공업체를 선정한 뒤 공사를 시작할 계획인데, 이에 따른 공사 시작 시점은 올 가을부터 내년 초 사이로 예상된다는 설명이었다. 완공 예상 시점은 자료에 나오지 않았지만, 시 관계자는 늦어도 2028년 LA올림픽 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구간은 한인타운, 피코유니온, 다운타운 등을 연결하는 주요 동서 교통 축으로, 도로 안전, 상권 접근성, 주차 공간, 차량 이동 속도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LADOT의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도로 구조를 재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대부분 구간은 차량 중심의 4차로 구조지만 개선안에서는 중앙 좌회전 차로를 두고 차량 차로를 재배치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또 차량 차로와 물리적으로 분리되는 보호형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고 보행자 횡단 거리를 줄이는 설계가 포함됐다. LADOT는 이러한 설계가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을 약 36% 줄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 구조 변경 외에도 다양한 시설 개선이 포함된다. 보도와 연석 경사로를 정비하고 일부 구간의 도로 포장을 보수하는 등 보행 환경 개선이 추진된다. 또한 맨해튼 플레이스와 뉴햄프셔 애비뉴 교차로에 새로운 신호등을 설치해 보행자 횡단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전거 이용 확대를 위해 자전거 주차 시설과 메트로 자전거 공유 서비스 확대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일부 변화에 따른 주차 공간 감소와 차량 이동 시간 소폭 증가의 영향도 예상된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약 480대인 도로변 주차 공간 가운데 약 270개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 당국은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인근 골목길에 주차 공간을 추가하고 약 95개 주차 공간의 이용 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차량 이동 시간은 출퇴근 시간 기준 마일당 약 1~2분 정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계 과정에서는 주민 의견 수렴도 진행됐다. 온라인 설문에는 총 1,134명이 참여했으며 응답자의 주요 관심사는 교통 안전과 이동 편의성, 공기질 개선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74%는 단순 도색 방식 자전거 도로보다 차량과 물리적으로 분리된 보호형 자전거 도로 설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지역 주민의회 설명회와 현장 홍보 행사 등을 통해 주민과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진행됐다. 조만간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로 제공되는 프로젝트 설명 자료와 의견 제출 양식을 웹사이트에 게시할 예정이다.

한편 LA시 당국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피코 블러버드의 교통 안전 문제가 있다. LADOT 분석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해당 구간에서는 총 75건의 중상 또는 사망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 중 68%가 보행자 또는 자전거 이용자와 관련된 사고였으며, 사망자 11명 모두가 보행자였다. 또 운전자 약 23%가 제한속도인 시속 35마일을 초과해 주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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