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종합비타민·미네랄 보충제를 먹으면 노화 속도가 느려진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효과가 제한적이며, 실제 대다수 사람이 노화 지연을 경험할 거라고 해석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60세 이상, 평균 연령 70세인 성인 958명에게 2년간 종합비타민·미네랄 보충제를 복용하게 하고 노화 정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혈액 속 DNA 변화(메틸화) 패턴을 분석해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후성유전학적 시계’ 지표 5가지를 활용해 노화 속도를 살펴봤다.
평가 결과, 2년간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그룹은 노화 속도를 평가하는 생리 지표와 전체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생리 지표의 상승 속도가 느렸다.
위약 복용 그룹과 비교하면 각각 2.6개월과 1.4개월 느려졌다. 이 두 가지는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이는데, 빨리 상승할수록 노화가 빨라지고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의미다.
특히 연구 시작 전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더 많았던 사람들, 즉 나이보다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됐던 이들은 사망 위험 예측 생리 지표에서 노화 속도가 2.8개월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영양 결핍을 보완하는 종합비타민이 일부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생물학적 노화가 빠른 사람일수록 그 효과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학계에선 이 연구 결과를 실제 노화 억제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생물학적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연구 기간과 참여 인원이 적고 변화도 미미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루이지 폰타나 호주 시드니대 의학 및 영양학 교수는 “실험 참가자의 후성유전학적 시계 2개가 약간 느려졌지만 그 효과가 매우 작고, 모든 노화 측정값에서 일관되지 않았다”며 “참가자들이 대체로 건강한 노인들이었던 만큼 근본적인 노화 둔화라기보다 미세한 영양 부족이 교정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르디 페레스 투르 스페인 국립 발렌시아 생물의학연구소 연구원도 “식단이나 신체활동 수준 등 다른 변수들이 분석에 포함되지 않아 이 연구는 인과관계가 아닌 연관성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이 연구가 종합비타민 과용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제니 건튼 호주 시드니대 의학 석좌교수는 “비타민 B6는 고용량을 복용하면 신경 손상이 생기는 등 일부 비타민은 과도한 복용이 오히려 해롭다”며 “다다익선은 해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화에는 유전과 환경, 생활습관, 건강상태 등 수많은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일부 영양소가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