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중단·새차 가격 부담… 중고 전기차 ‘인기’

지난해 10월 연방정부의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가 종료되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차 구매에 나서고 있다. 딜러에 전시된 중고 테슬라 전기차. [로이터]

가성비 좋은 중고 쏠림현상
반면 신차 판매 전국 급감

경쟁 모델 늘며 선택지 다양
‘올해, 전기차 시장 분기점’

 

지난해 4분기 미국 전기차(EV) 시장은 급격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정부 보조금 축소라는 외생변수가 시장의 균형을 흔들면서 신차 판매는 크게 꺾였고, 대신 중고 전기차 시장이 뜻밖의 호황을 맞는 기묘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11일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23만4,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대비 46% 급감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36% 감소한 수준이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실적이다.

이 같은 급락의 가장 큰 배경은 정부 정책 변화다. 정부가 제공하던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가 지난해 10월부터 축소되면서 소비자 수요가 급격히 식었다. 전문가들은 많은 소비자들이 보조금 혜택이 사라지기 전에 차량을 구매하려 하면서 3분기에 판매가 집중됐고, 그 반작용으로 4분기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전기차의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은 2025년 3분기 10.5%까지 치솟았지만 4분기에는 5.8%로 떨어졌다. 보조금이라는 강력한 지원이 사라지자 신형 전기차는 높은 가격 장벽을 넘지 못한 채 전시장 한켠으로 밀려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신차 시장의 냉기와는 달리 중고 전기차 시장은 오히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미국에서 거래된 중고 전기차는 약 9만대에 달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신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중고 전기차 거래가 늘어나는 ‘역주행’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가성비’가 있다. 감가상각이 반영된 중고 전기차 가격은 신차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중고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는 이제 중형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거래되며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연간 기준으로 보면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약 130만대에 근접해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7.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브랜드별 경쟁 구도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는 여전히 압도적인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둔화됐다. 테슬라는 2025년 약 58만9,000대를 판매하며 전체 전기차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는 2024년보다 약 7% 감소한 수치로, 2023년 판매 정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는 공격적인 신차 전략으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GM의 2025년 전기차 판매량은 15만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셰볼레와 캐딜락 브랜드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다음’ 자리를 확실히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인사이트 디렉터 스테파니 발데즈 스트리티는 “지난해는 정책 변화가 수요 패턴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해였다”며 “이는 전동화에서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금 중심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이 주도하는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2026년을 전기차 시장의 또 다른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셰볼레 볼트의 신형 모델, 리비안의 중형 SUV R2, BMW의 차세대 전기 SUV iX3 등 다양한 가격대의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전 인프라 개선과 배터리 기술 발전도 전기차 보급 확대의 변수로 꼽힌다.

<박홍용 기자>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오늘의 만평

시니어 생활

평소 즐겨 먹는 음식으로도 ‘건강한 노화’ 가능하다?

‘줄기세포(stem cell)’와 줄기세포에서 나오는 ‘세포 외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엑소좀)’는 항노화 치료에 가장 유망한 물질로 인식되면서 가장 ‘핫(hot)’한 연구 주제가 됐다.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고 회복하는 능력이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타운뉴스

최신 뉴스

“사우디, 한국 천궁Ⅱ 조기인도 타진…UAE도 추가 요격미사일 요청”

중동 국가들이 방공전력 공백을 우려해 미국 중심의 무기 조달구조에서 벗어나 한국과 영국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일간 ...

슈퍼 스타 아닌 ‘이발소 집 딸’ 부친상..모두를 울린 ‘이효리 부녀’ 사연, 재조명

그룹 핑클 출신 가수 이효리(47)가 부친상을 당하며, 슈퍼 스타가 아닌 '이발소 집 딸'로서 부친과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효리 부친 고(故) ...

허지웅, 고(故) 김창민 감독 사건에 “뭔 수사? 죽여야 한다” 격분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집단 폭행을 당해 세상을 떠난 고(故) 김창민 감독의 사건에 격분했다. 허지웅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린 아들이 ...

‘평점 8.1·패스 97%’ 김민재 특급 맹활약, 심지어 1골 막는 ‘환상 육탄방어’… 뮌헨 무실점 대승 ‘일등공신’

무결점에 가까운 맹활약이었다. 김민재(30)가 완벽한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을 또 증명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대승을 이끌었다. 뮌헨은 12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밀레른토어 슈타디온에서 ...

미군,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 해상봉쇄’…이란, 강력 반발

중부사령부, 이란 항구 출입하는 모든 선박 대상 미군은 12일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

‘김혜성은 메이저가 딱이야’ 가치 제대로 입증, ‘볼넷+도루+호수비+내야안타’로 웃었다… 타율 0.364

김혜성(27·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승격 후 출전할 때마다 인상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혜성은 12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

눈 가렵다고 비비면 ‘큰일’… 봄철 결막염 ‘폭증 경고’

눈 결막에 염증 생기는 알레르기 결막염 가려워도 비비거나 수돗물로 씻어선 안 돼 냉찜질 혹은 차가운 인공눈물이 효과적 포근해져 야외 활동이 ...

“역시 월클” 기안84→고소영♥장동건까지..방탄소년단 콘서트 찾은 스타들

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에 연예계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을 개최했다. 지난 9일에 이어 ...

신봉선 “요요 와도 광고 위약금 없다”..11kg 감량 비결은?

코미디언 신봉선이 다이어트 비결을 전했다. 12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에는 '상상도 못 한 열애설의 정체ㅣ김수용을 당황시킨 신봉선의 깜짝 고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

‘안세영이 해냈다’ 대망의 그랜드슬램 달성! 왕즈이에 설욕전→아시아선수권 ‘첫 우승’

두 번의 패배는 없었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이 왕즈이(중국·2위)에 전영오픈 설욕전을 펼치며 대망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안세영은 12일(현지시간) 중국 ...

‘158㎞ 강속구’ 뭐가 문제야, ‘홈런포→멀티히트’ 이정후를 막지 못했다… 팀은 2-6 패배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완전히 감을 잡았다. 전날 홈런포에 이어 연이틀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12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

평소 즐겨 먹는 음식으로도 ‘건강한 노화’ 가능하다?

‘줄기세포(stem cell)’와 줄기세포에서 나오는 ‘세포 외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엑소좀)’는 항노화 치료에 가장 유망한 물질로 인식되면서 가장 ‘핫(hot)’한 연구 주제가 됐다. 줄기세포는 ...

‘이란 편들기’ 오해까지…이 대통령 SNS 발언에 이스라엘 발끈

이스라엘 "이 대통령 발언 규탄" 날 선 반응 "인류 최악 범죄 홀로코스트 비유는 비약" 친이스라엘 미 행정부에 오해 살 수 ...

남가주 거주 부부의 모기지 사기 피해 경고…다운페이먼트 날릴 뻔

남가주에 사는 한 부부가 수십만 달러의 다운페이먼트를 잃을 뻔한 모기지 사기 피해 경험을 공개하며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다른 ...

LA 고급 주택가 저택 두 곳 연이어 강도 피해…집주인 부상도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저택 두 곳이 잇따라 강도 피해를 입었으며, 한 사건에서는 집주인이 침입자와 몸싸움을 벌이다 부상을 당한 것으로 ...

LAUSD, 파업 마감 시한 앞두고 교원노조와 잠정 합의 타결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LAUSD)가 수십만 명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업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됐습니다. LAUSD는 12일 로스앤젤레스 연합교원노조(UTLA)와 잠정 ...

[선거 D-50]부산 북갑 조국·한동훈 출마설…‘거물급’ 눈치싸움 치열한 재보궐

전국 10곳 이상 ‘미니 총선급’ 판 커진 재보선, 셈법 복잡 인천 계양을 송영길 도전 주목 김남국은 안산갑 출마 선언 6·3 ...

[속보]트럼프 “호르무즈 봉쇄 시작…불법통행료 지불하면 공해상에서 안전 항해 못할 것”

“미국은 결코 갈취당하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세계 최강인 미 해군은 즉각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

남가주에 약한 비…일요일 내내 이어진 뒤 밤부터 맑아져

남가주 전역에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한 가운데, LA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일요일 동안 간헐적인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

[라디오서울-백운산 오늘의 운세] 2026년 4월 12일

음력 2월 25일 丙辰 쥐띠 36년생 :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한다48년생 : 근심이 생길 운수니 여행을 미룬다60년생 : 동남 방향에서 귀인이 찾아온다72년생 : 금전 ...

“우주 인프라에 베팅”…경제성 논란 딛고 달로 향하는 자본

글로벌 우주경제 910조 규모 민간 상업 부문 78% 육박 10년 뒤 2670조 달할 전망 그동안 우주개발은 천문학적인 세금을 투입하는 국가 ...

[정치현주소] 이원석 전 검찰총장 “국정조사, 법치주의·사법시스템 무너뜨려” 비판

국정조사 출석 앞두고 입장문…“수사, 재판 외압 “헌법상 삼권분립 위배…법치주의 믿고 지켜봐 달라”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진행 중인 ‘윤석열 ...

미국-이란 협상, 14시간만 종료… “문언 교환 후 12일 속개 예정”

첫날 합의 이르지 못해… "몇몇 의견 차이" 이란 "협상은 계속… 하루 더 이어나가기로" 미국 측 공식 입장은 아직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

카탈리나섬 소형 비행기 추락… 사망자 2명 신원 확인

카탈리나섬에서 발생한 소형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LA카운티 검시소는 사망자를 대니얼 사너(51)와 로버트 콕스(54)로 발표했다. 사고 당시 ...

협상장엔 악수·해협엔 군함…또 이란 뒤통수 친 트럼프[美-이란 전쟁]

협상 중 호르무즈 해협 구축함 2척 통과 이란 “경고”에도 美 “국제법 통항” 주장 작전 수행 후 항행 재개 위한 지원 ...

유유히 작업 시작하는 미국…이란 반응은

미 군함이 이란 전쟁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유유히 지나갑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유도미사일 구축함 프랭크 피터슨 함과 마이클 머피 함이 ...

미국·이란 첫 종전협상 결렬…밴스 “합의 못한 채 귀국”

미국 ‘중장기 핵무기 추구 안해’ 확약 요구 밴스 “레드라인 명확 전달, 이란 안 받아” 이란 “쟁점은 호르무즈·우라늄 농축권” “창의적 접근법 ...

걸을 때 다리 아프고, 악화하면 상처 안 낫고 괴사까지

[건강이 최고] 하지동맥폐색증, 치료 안 하면 1년 내 50%가 다리 절단 혈관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막히거나 터지면 큰 문제가 된다 ...

“UCLA 응급실, 복도까지 천막…일반 환자는 왜 이런 지옥을 겪어야 하나”

지난 2일, 로스앤젤레스의 한 시민은 UCLA 응급실을 찾았다가 “이게 정말 미국의 병원인가” 하는 충격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복도마다 침상이 늘어서 있고, ...

“변하지 않은 건 7명” 방탄소년단, 고양벌 달군 완전체 귀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본격적인 월드투어의 막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11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BTS WORLD TOUR 'ARIRANG')'을 개최했다. 지난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